100개 이상 부풀려진 신성통상 '탑텐' 직영점…실수인가, 의도인가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12-13 15:34:09
신성통상 "탑텐 외 브랜드 포함된 수치…잘못 기재된 것"
전문가들 "매장 수는 투자자에 중요 수치…고의성 여부 관건"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의 매장 확장이 한창이다.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그렇다. 석달만에 직영점이 125개 늘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다. 부풀려진 숫자였다. 실수인가, 의도인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56기 1분기(2022년 7월1일~9월30일) 사업보고서에서 탑텐 매장에 대해 '2022년 9월 현재 명동점을 필두로 동성로점, 신촌점 등 540개 매장(직영점 349개)이 오픈했다'고 기재했다.
55기 사업보고서(2021년 7월1일~2022년 6월30일)에는 '2022년 6월 현재 명동점을 필두로 광복점, 동성로점 등 526개 매장(직영점 224개)이 오픈했다'고 되어 있다.
석달만에 탑텐 신규 매장중 직영점이 125개 늘었는데, 전체 가맹점은 14개 증가했다는 얘기다. 얼핏 보기에도 수치가 자연스럽지 않다. 가맹점이 대거 직영점으로 전환했고, 일부 가맹점 증가도 있었다는 말일까.
신성통상 측은 9월 말 수치가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수치엔 지오지아, ANDZ 등 직영점이 포함됐으며, 9월 말 기준 탑텐 직영점은 239개라고 해명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담당자 실수인지 확인해봐야겠지만, 비재무적 수치라 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추후 반기보고서에서 정정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 오류가 단순 실수인지, 의도인지 주목된다. 가맹점이냐 직영점이냐에 따라 재무적 수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투자시 고려 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직영점의 경우 본사가 매장 운영에 드는 임대료, 보증금, 카드 수수료 등의 고정비를 직접 부담해야 한다. 가맹점은 점주가 고정비를 부담한다.
마진도 달라진다. 직영점은 중간관리자에게 지급하는 마진이 가두점 기준 15~20%, 가맹점은 점주가 30% 이상 가져가는 등 수익 구조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별 운영 차이는 있지만 직영점은 고정비 비출 및 중간관리자의 월급이나 판매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운영 마진을 그대로 본사가 가져가고, 가맹점은 점주와 본사가 마진을 나눠갖기 때문에 수익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보고서상 직영점 수치 기재 오류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의성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병철 충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장 수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지표다"라며 "회사가 고의로 매장 수를 부풀려서 투자자들을 오도해 주가를 부풀리려 한 게 아니라면, 단순 오기에 대한 페널티는 없다. 의도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증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비재무적 수치이더라도 기업의 브랜드 확장성을 나타내는 수치이기 때문에 오기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치를 오기한 것은 큰 잘못"이라면서 "고의로 부풀려 수치를 기재했다면, 형사처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얼마나 확장성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일환으로 매장 수가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수치를 정확하게 적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단순 실수였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정공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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