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룰 전쟁 본격화…총대 멘 정진석 vs 반격한 安·劉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13 10:09:02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 와서 방해 안 돼"
안철수 "1반 아이들도 투표 못하게 하는 방법"
유승민 "전대룰 바꾸는 건 공정·상식 아니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룰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친윤계 맏형격인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룰 개정을 시사하면서다. 비윤계 당권주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대표는 당원투표(당심) 70%, 일반국민 여론조사(민심) 30%를 반영해 뽑는다. 그러나 친윤계를 중심으로 현행 7대3의 룰을 8대2~10대0으로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심 비율을 확대해 친윤계 당권주자의 승리 확율을 높이려는 의도다. 정 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친윤계 요구 수용을 공식화한 셈이다.
그러자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잇달아 반격했다.
안 의원은 13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심 확대 룰 개정에 대해 "역선택 방지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지지층(비당원)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7대3이라고 하는데 30%는 역선택이 아니라 우리 지지층"이라며 "그러니 비당원 우리 지지층을 배제한다는 말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겠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당원도, 비당원도 있다"며 "두 쪽이 힘을 합쳐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반 반장을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해야 하겠느냐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며 "(룰 변경은) 1반 반장을 뽑는데 1반 아이들 중 절반을 투표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위원장을 직격한 발언이다.
정 위원장은 전날 부산지역 당원들과 만나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촐싹거리고 방해하고 당원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역선택'을 방지하는 장치가 들어가는 쪽으로 룰 개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읽힌다. 현행 당헌에도 역선택 방지 조항이 있지만 '강행 규정'이 아니다.
그는 당원 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들어 당심 확대 룰 개정 의지도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1년 반 전에 이준석 전 대표를 뽑은 전대의 책임당원이 28만명이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당 책임당원은 100만명이다. 우리가 국민정당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은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100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은 우리 당원들의 역할과 권한을 (전대 룰에) 반영하고 여러분의 긍지와 자부심을 확실하게 심어드리겠다"고 공언했다.
유 전 의원은 정 위원장 발언이 나온 뒤 KBS 라디오에 출연해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룰 개정 움직임을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에서 진짜 변화와 혁신을 하고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유승민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민주당이 제일 싫다, 어려워진다, 이러면 저에 대한 지지를 역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말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9대 1이든 10대 0이든 저는 그 룰 때문에 제가 출마 결심을 하고 안 하고 하진 않는다"며 "더 고민해 국민들께 분명한 결심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도 룰 개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반면 친윤계 당권 주자인 김기현·권성동 의원은 찬성한다. 전대는 당대표를 선출하는 행사인 만큼 다른 당 지지자가 참여할 수도 있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게 친윤계 논리다.
당심 비율을 높이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업은 친윤계 주자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여권 핵심부는 내년 1월 초를 데드라인으로 삼아 룰 개정 작업에 나서는 로드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룰 개정에 반대하는 당권주자들이 적잖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당내에선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보가 주목된다.
이 모임 총무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아야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국민공감'에서 전대 룰을 다루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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