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수사 빌미삼아 쓴소리 막는 친명…우원식, 박영선에 "사리사욕"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06 10:38:30

禹 "尹 보복, 文까지 향해…친명·친문 구분 안돼"
"분당론, 당 위기에 빠뜨려 제이익 챙기려는 것"
朴 반격 "禹답지 않다…민주 이대로 갈 수 없다"
비명 이상민 "이재명, 사법적 의혹 빨리 해명해야"

문재인 정권 인사를 향한 검찰 수사가 가속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응 기류가 바뀌고 있다. 그간 검찰의 수사 칼날은 이재명 대표가 타깃이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해 단일대오를 통한 총력 대응을 독려했다.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계는 그러나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방탄 낙인'을 우려하며 다소 거리를 뒀다. 비명계 일부 의원은 이 대표 사과 등 입장 표명을 요구하거나 분당을 경고하는 등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왼쪽 사진)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시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분당 가능성' 발언이 비근한 예다.   

하지만 검찰이 문정권 청와대 핵심부를 치자 친문계도 발끈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구속되자 재결집 조짐도 엿보인다. 친명계로선 흔들리던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게 내부 비판을 막는 명분을 검찰이 제공한 셈이다.

친명계 우원식 의원은 지난 5일 밤 TBS라디오에서 박 전 장관 발언을 질타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이 미래와 민생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만 매몰돼 있다"며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분당 가능성마저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보복이 이 대표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까지 향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친명, 친문의 구분이 더 이상 의미가 없고 서로 똘똘 뭉쳐 민주세력과 국민을 지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지금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분열을 넘어 분당 얘기까지 하는 사람은 당을 더욱 큰 위기에 빠뜨려서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겠다는 사리사욕이 아닌지 좀 걱정이 된다"며 박 전 장관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큰 어려움, 커다란 질곡 등이 있는데 내부를 먼저 공격하는 것은 싸움의 방법에도 맞지 않다"고 했다.

우 의원은 "(분당 우려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며 박 전 장관 의견을 일축했다.

친문계는 검찰 수사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보복의 배후는 명백히 윤 대통령"이라며 '비겁하다'는 표현을 6차례 쓰며 성토했다. 방미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정치깡패'라는 험구를 썼다. 

그래도 비명계의 쓴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박 전 장관은 6일 YTN방송에 출연해 "사리사욕" 운운한 우 의원을 향해 "뭔가 정제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했다"며 "우 의원 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제가 인터뷰한 내용을 우 의원이 자세히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며 "현역 의원은 운신의 폭이 좁다"고도 했다.

박 전 장관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 비전과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지 않느냐"며 "그런데 이것이 지금 형성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대로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산업화 세력으로서 어떤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면 민주당도 민주화의 중심세력으로서의 시대적 소명이 여기까지라면 이제는 민주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되는 그런 시기가 오지 않았느냐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변화가 없으면 분당도 불가피하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소신파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은 전날 별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이 대표가 사법적 의혹과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런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회견 대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 리스크'에 입을 닫은 채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지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은 사실 국민들이 그다지 관심을 안 갖는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명쾌한 해명에 나섰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생략되고 일체 언급이 없으니까 국민이나 당원은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가능한 빨리 사법적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설명해야 하고, 측근들의 구속에 대한 부분도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이 대표에 대한 사법적 의혹, 수사는 이 대표에 국한돼야 한다"며 "이것이 민주당까지 번지거나 또는 민주당과 연동해서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리스크가 (당 차원에서) 현실화돼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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