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2년만에 월드컵 16강 진출…'도하의 기적' 썼다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03 02:16:20
황희찬·손흥민, 부상 악몽 딛고 역전골 합작
후반전 추가시간 1분에 도하의 기적 일어나
전반 초반 선제골 허용했으나 반격해 1대1
대한민국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FIFA 랭킹 28위 한국이 9위 포르투갈을 상대로 시종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막판 추가시간에 극적으로 이겼다. 그것도 2대1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도하의 기적'을 쓴 것이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코리안 황소'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에게 결정적 어시스트를 한 손흥민은 최대의 수훈갑이었다.
둘 다 부상의 악몽을 딛고 역전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앞두고 리그 경기에서 안면 골절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시야가 제한되고 수시로 땀을 닦아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황희찬은 월드컵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1·2차전에 뛰지 못했다. 3경기만에 이날 포르투갈전에 후반전 교체 투입됐다.
같은 시각 열린 H조 다른 경기에선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0으로 꺾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1승1무1패(승점4)에 골득실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4골 대 2골로 앞섰다. 우루과이와 가나전이 조금 늦게 끝나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겨놓고도 끝까지 다른 경기 결과에 가슴을 졸였다. 결국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역전골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1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공을 몰고 내달렸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 몇명을 몰고 다니며 드리블하는 사이 황희찬은 포르투갈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손흥민은 수비하는 포르투갈 선수 가랑이 사이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황희찬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경기 전반 선제골을 먹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5분도 채 안돼 포르투갈 공격수 히카르두 오르타가 동료에게 공을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대한민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차는 척하며 상대를 속였고 이강인이 공을 띄웠다. 공은 페널티 박스안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떨어졌다. 이때 김영권이 공을 잡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 호날두는 골을 넣겠다는 욕심에 넘쳐 수차 오프사이드를 범하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한국은 후반 여세를 몰아 포르투갈 골문을 파상적으로 두드렸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한 황희찬은 발 빠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니며 상승 무드를 주도했다.
후반 22분엔 상대 실책을 틈타 황인범이 페널티 아크 앞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운이 없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 29분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승리의 추는 후반 추가시간 한국으로 기울었다. 황희찬이 마침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 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붉은 함성으로 승리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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