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올해 두번째 연합 전략순항훈련 실시한 배경은?

김당

dangk@kpinews.kr | 2022-12-01 16:32:24

中 관영매체 "중-러, 연 2회 연합훈련과 상대국 공항 교차착륙은 처음"
中 전문가 "양국 군지휘조직 유기적 연계…高군사협력·상호신뢰 반영"
지난달 '비질런트 스톰' 이은 한미연합 전략자산 재전개 훈련에 '맞불'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GT)'는 1일 중·러 공군이 전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합 항공 전략 초계훈련을 실시한 것과 관련 "중국 군용기가 러시아에 착륙한 것은 처음이고 러시아 군용기가 합동 초계를 통해 중국에 착륙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중-러 양국이 지난 5월 24일 동해, 동중국해 및 서태평양 상공에서 연례 연합전략순찰훈련을 하는 동안 중국 J-16 전투기 2대가 중국 H-6K 전략폭격기와 러시아 Tu-95MS 전략폭격기의 호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러는 5월에 이어 11월 30일 올해 처음 '연 2회'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 캡처]

이어 "연 2회에 걸친 합동 공중 순찰훈련은 이 지역과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양국의 높은 수준의 군사 협력과 상호 신뢰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중·러 공군이 동해·동중국해·서태평양 해역 상공에서 연례적인 연합 전략순항훈련을 진행했다고 당일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또한 당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상 처음으로 러·중 군용기가 연합순항훈련 중 상대국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양국 국방부에 따르면, 약 8시간 동안 지속된 비행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공군은 H-6K 전략 폭격기를 보냈고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Tu-95MS 전략 폭격기를 보낸 가운데 Su-30 SM과 Su-35S 전투기가 호위했다.

일본 방위성 합동참모본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이 항공기 외에 소브레메니급 구축함 '타이저우'와 054A형 호위함 '황강(黄冈)'을 일본해(동해)로 보냈으며 이들은 28일부터 29일까지 쓰시마 해협을 통해 이 지역으로 항해했다.

중-러 양국은 2019년 7월에 첫 합동훈련을 가진 이후 2020년 12월(2차), 2021년 11월(3차), 2022년 5월(4차)에 걸쳐 연 1회 연합훈련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 5차 연합훈련으로 올해 처음으로 연 2회를 기록한 가운데 처음으로 상대국 공항 교차착륙을 한 것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양국 전투기의 상대국 비행장 교류 방문과 합동순찰 빈도가 연 1회에서 2회로 증가한 것은 중-러 간 고위급 군사협력과 상호 신뢰가 더욱 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서로 상대국 비행장에 착륙하는 것은 조종사와 지상 정비사들이 비행장과 전투기에 익숙해질 수 있는 연습"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또한 "중-러는 앞으로 유사한 군사협력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나라나 제3자를 겨냥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대만-남중국해-한반도 문제와 같은 뜨거운 주제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재현하려는 등 불확실성 속에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한 영문판과 달리, '환구시보'는 1일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을 인용해 "양국 전투기가 상대국 군용공항에 착륙했다는 점은 양국 군 지휘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고, 군사협력에 대한 기술협력의 공감대와 기반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한 "훈련 하루 전에 중국 공군과 해군은 미 구축함 챈슬러즈빌호가 중국의 승인 없이 남중국해 난사군도 주변 해역에 진입하자 이를 경고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지난주 중·러 국방장관 회담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도발적인 대만 방문(8월)에 이어 대만 섬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자 인민해방군이 다시 한번 대만 문제에 '레드 라인'을 그었다"고 덧붙였다.

▲ 한국 공군 F-35A와 미 공군 F-16 전투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로 진입화는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합참은 한-미 양국이 지난 11월 19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에 재전개한 가운데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 제공]

중·러의 이번 연합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2015년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지난 11월 초에 대규모로 실시한 데 이어, 11월 19일에 또 다시 미 공군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재전개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한 맞불 대응훈련 성격을 띤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시 B-1B 전략폭격기의 재전개 훈련은 한반도 동해나 남해가 아닌 중국이 민감해하는 서해 상공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전략미사일 도발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압박하는 성격을 띤 것으로 인식됐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한국 공군 F-35A와 미 공군 F-16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로 진입하는 미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해 한미 간 조율된 미국의 확장억제 전력을 조속히 한반도에 전개해 대응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등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중국군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4대, SU-35 전투기 2대 등 중-러 군용기 8대가 남해와 동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한 후 이탈했으며 중·러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중·러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부터 공군 F-15K 전투기를 투입해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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