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서해 피격 수사'에 "정권 바뀌자 판단 번복…도 넘지 않길"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01 15:39:24

文전 대통령, 서훈 영장심사 하루전 첫 공식 입장문
"안보를 정쟁 대상 삼고 공직자들 자부심 짓밟아"
"안보체계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깊은 우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언론에 공포되었던 부처의 판단이 번복되었다"며 검찰의 관련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의 자택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당 신임 지도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문재인 정부 인사를 대상으로 '윗선'을 향한 수사 강도를 높이자 문 전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판단의 근거가 된 정보와 정황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데 결론만 정반대가 되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입장 변화를 주장했다.

이어 "그러려면 피해자가 북한해역으로 가게 된 다른 가능성이 설득력있게 제시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다른 가능성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저 당시의 발표가 조작되었다는 비난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처럼 안보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안보에 헌신해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으며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해 사건은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해경, 국정원 등의 보고를 직접 듣고 그 보고를 최종 승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안보부처들은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획득 가능한 모든 정보와 정황을 분석하여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실을 추정했고 대통령은 이른바 특수정보까지 직접 살펴본 후 그 판단을 수용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이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입장문을 대독한 윤 의원은 "서욱·서훈 같은 분들을 정치 보복에 이용하고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사실에 자괴감이 드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전 실장 구속 여부는 이르면 2일 결정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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