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시기·룰 논쟁 점화…친윤 민들레, 내주 이름 바꿔 출범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30 14:19:30

尹·윤핵관 관저 회동…'2월말~3월초안' 尹心 작용?
정진석 "시기·룰, 내의견과 무관…총의 모아 결정"
친윤계, 당심 70%→90% 공감…비윤 반발·역풍 우려
"민들레, 정치 오염"…새 모임, 이철규 간사로 결속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위한 물밑 레이스가 불붙었다. 전당대회 시기와 룰 개정 문제가 화약고다. 전대 이슈는 이태원 참사 등에 묻혀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를 계기로 논쟁의 물꼬가 트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윤핵관' 핵심 4인방인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을 부부 동반으로 관저에 불러 만찬을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한 뒤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믿을 건 결국 친윤 뿐"이라고 판단한 윤 대통령이 권·장 의원 갈등을 풀어주며 당 주류 세력의 단일대오를 주문한 것으로 비쳤다. 전대를 앞두고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사흘 뒤 당 지도부와도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는 만찬 직전 따로 만났다. 이후 친윤계를 중심으로 '2월말~3월초' 전대론이 급부상했다. 당권 경쟁을 위한 친윤계 움직임도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신중 모드'를 고수했다. 그는 30일에도 "전대 시기나 룰 개정 문제는 제 의견과 무관하다. 총의를 모아서 해야 하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들한테 '예산국회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으니까 비대위에서도 전대 준비에 대한 토론을 하자'고 던져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룰 개정에 대해선 "당헌 개정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 논의와 고민을 거쳐야 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전대 시기나 룰같은 결정은 비대위가 구성하는 전준위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전대 시기와 관련해선 '정진석 비대위' 임기가 중요 변수로 꼽힌다. 정 위원장 임명안은 지난 9월 8일 통과됐고 비대위는 9월 13일 출범했다.

친윤계 유상범 의원은  전날 "정 위원장 취임이 9월 8일이라 임기는 2023년 3월 8일까지"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정 위원장이 취임한 9월 8일 날짜로부터 6개월을 더하면 3월 8일"이라고 했다.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대 시기와 관련해 "비대위 1차 임기가 3월 13일까지니까 그 이전에 할 건지 이후에 할 건지 의원들이 의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가 위원 인선 후 출범한 3월 13일을 임기 시작점으로 본 것이다.

당 기획조정국은 최근 "비대위의 공식 시작일은 9월 13일이고 임기는 2023년 3월 12일까지"라는 유권 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 96조는 "비대위는 비대위원 임명 즉시 설치가 완료된다"(6항), "비대위 설치 완료와 동시에 당 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최고위원은 비대위원으로, 최고위는 비대위로 본다"(7항)고 규정하고 있다. '2월말~3월초' 전대론과는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친윤계는 룰 개정도 주도할 태세다. 당대표는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한다. 친윤계는 7대 3을 '최대 9대 1'까지 조정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룰 개정은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러나 '당심 90% 반영안'은 민심 비중을 더 낮춰 국민 여론에 역행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친윤계는 안 그래도 '이준석 사태' 때 당 내홍의 주범으로 몰린 바 있다. 친윤계가 무리하게 룰 개정을 밀어붙인다면 다시 '오만' 이미지를 자초하며 '국민 밉상'으로 찍힐 수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김웅 의원은 당심 90% 반영안에 "'극소수국민의힘', 또는 '당원의힘'이 어떤가"라며 "이럴 거면 당명도 바꿔라"고 꼬집었다. 비윤계 반발과 저항을 예고한 셈이다.

친윤계 공부 모임인 '민들레(가칭)'는 이름을 바꿔 다음주 출범할 예정이다. 친윤계 모임이 뜨면 친윤 당권 주자에게 힘을 밀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관저 만찬 멤버인 이철규 의원을 간사로 친윤 결속을 강화해 대세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당심 90% 반영안 관철은 일차 과제다. 

이용호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민들레는 적절치 않은 이름으로, 새로운 이름으로 (바꿔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들레라는 이름이 정치적으로 오염된 측면도 있고 지금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발표한 친민주당 매체 이름이 '민들레'더라"면서다.

이 의원은 "모임에 대해 조금 논란이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적어도 집권여당으로서 의원들이 방향과 중심을 잡는 그런 모임 정도는 필요한 거 아니냐"라며 "정기국회 끝나고 나면 모임이 출범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제원 의원이 주축인 이 모임에는 당 소속 의원 115명 중 과반인 6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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