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기자 선배로서 김의겸 나무라고 싶어"…박지현 "사퇴해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25 15:51:57
朴 "野 신뢰 떨어져…金 사퇴·이재명 결단도 필요"
민주 지도부 침묵…장경태는 "사실 아닌 게 다행"
與 "金, 흑석선생 아닌 흑색선생…국민이 믿겠나"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허위로 드러나자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신경민 전 의원은 25일 "같은 기자 선배로서 좀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대변인 정도는 물러나는 게 맞다"고 주문했다. 신 전 의원은 MBC, 김 대변인은 한겨레 기자 출신이다.
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변인이 신뢰를 잃으면 정당이 신뢰를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을 그만두라고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대변인 정도는 본인이 물러나는게 맞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사실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지난달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추궁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거론하지 않아 '이상한 유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 전 의원은 "사과는 원래 깨끗하게, 단순하고 명료하게 하는 게 맞다"며 "지금 상태라면 명백히 잘못한 게 맞는데 어제 보니 사과의 조건이 많이 붙어있더라"라고 꼬집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극성 팬덤이 자양분으로 삼고 있는 혐오정치와 결별하기 위해서라도 김 대변인은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 "이재명 대표에게도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김 대변인이 유감을 표시했지만 유감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일부 유튜버들이 돈벌이를 위해 펼치는 마구잡이식 폭로를 대변인이 가져오면서 야당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틀째 언급을 꺼렸다. 김 대변인이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을 때 박홍근 원내대표는 특검을, 박찬대 최고위원은 '한동훈 TF' 구성을 주장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의혹이 거짓으로 확인됐는데도 이들 모두 침묵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사실 아닌게 오히려 다행인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여러 수사기관은 증언만 가지고 구속까지 하는 마당에 야당 보고 질문도 못하게 하는 건 너무 입을 틀어막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장 최고위원도 한달 전 "(의혹의 녹취록)신빙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김 대변인을 지원한 바 있다.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김 대변인을 맹폭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담동 술자리가 청담동 '뻥'자리가 됐다"며 "김 대변인을 '흑석선생'이라 그러던데, 이제는 '흑색선생'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조롱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을 향해 "공당의 대변인이 한 번도 아니고 몇 차례나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데도 왜 대변인으로 그대로 두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며 "앞으로 김 대변인이 하는 말을 국민들이 믿겠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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