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뭐가 악의적이냐' MBC에 "10가지가 악의적" 반박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18 15:16:23
"尹대통령 美 방문 발언, 욕설로 단정해 무한 반복"
"책임있는 답변요구에 MBC, 사과커녕 답조차 안해"
"성찰 대신 '뭐가 악의적이냐'는 것이 악의적인 것"
대통령실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악의적'이라고 직격한 MBC측이 거세게 항의하자 "이게 악의적입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악의적이라는 근거를 무려 10가지나 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이뤄진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배제가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BC 기자는 '무엇이 악의적이라는 거냐'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와 MBC 기자 간 설전이 벌어졌다. MBC 기자는 "(우리가) 뭘 조작했다는 것이냐. 증거를 내보라"며 따졌다.
그러자 대통령실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근거를 제시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우선 MBC가 윤 대통령의 지난 미국 방문 시 발언을 욕설로 단정지어 보도한 점을 지적하며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다"며 "이게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며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으로 이간질했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며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것이면서 왜 질문을 한 것이냐. 이게 악의적"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대통령실에서) 이런 부분들을 문제 삼자 MBC는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영방송 MBC의 무책임한 태도도 문제 삼았다. "MBC는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들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MBC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이 부대변인은 MBC 'PD수첩'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역 배우가 나오는 영상에 '대역'이라고 표기하지 않은 점도 '악의적'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다"며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 명' 허위 보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 누수 △낙동강 수돗물에서 남세균 검출 등을 나열했다. 이어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다. 이러고도 악의적이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끝으로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바로 이게 악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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