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정쟁화'에 열올리는 민주당…與는 민망한 충성 경쟁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16 10:03:57

장경태 "빈곤포르노 제소? 서열1위 공격 대가인가"
고민정 "金, 팔짱 불편… 공적 마인드 없는 사람"
"尹 외교 효과 희석…지지층 환심 사기 의도" 분석
김영식 "金, 대한민국 국모"…윤상현 "아름다운 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은 물론 미·중·일과 양자, 3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모두 국익과 직결된 중요 외교일정이다. 

그런데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정상외교에 대한 평가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이 귀국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남방정책, 북방정책이 자취를 감췄다" "굴욕외교였다"고 혹평했다.

▲ 더불어민주당 장경태·고민정 최고위원과 국민의힘 김영식·윤상현 의원. [뉴시스·페이스북]

대신 순방 기간 내내 김 여사 일정과 외모, 언행을 잇달아 문제 삼았다. 김 여사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소년의 집을 방문한 것은 민주당 공세의 타깃이 됐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공식 회의에서 "'빈곤 포로노' 화보를 찍었다"고 발언해 거센 논란을 불렀다. 국민의힘은 "모욕적, 반여성적"이라고 격분하며 장 최고위원 사과를 요구했다. 또 품위손상을 이유로 그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날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제소 요건이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김 여사가 만약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는 있겠으나 당사자 의사도 없이 제3자들이 본인들이 불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다.

여당에 맞서면서 또 김 여사를 물고 들어간 것이다. 김 여사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대신 의료원을 방문한 것에 대해 "외교적 결례에 대해서는 사과하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는 "역시 국가서열 제1위의 김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기념사진을 찍은 것을 비판했다. "조금 더 공적 마인드가 있었다면 그렇게 안 하지 않았을까"라며 "사실 조금 불편하기는 하더라"는 것이다. 전날 KBS라디오에 출연해서다.

고 최고위원은 "여사께서 바이든 대통령의 팔짱을 친분을 과시하고 혹은 뭔가 좀 윤활유 역할을 하고자 의도는 하셨을지 모르겠으나 사적인 자리가 아니다"며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분께서 가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프놈펜에서 독자 일정을 가진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한 바 있다. 당의 중진인 우상호, 윤호중 의원도 각각 "팔짱 불편" "독자행보 의아"라고 했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예산심사에서 의사 출신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김 여사가 프놈펜의 한 의료원을 찾았을 때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지를 따지는데 질의 시간을 대부분 썼다. 신 의원은 "김 여사 의료기관 방문시 마스크 미착용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해외 외교는 상대 국가 존중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가 캄보디아 병원을 방문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도 정상 부부는 행사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캄보디아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김 여사를 집중 공격하며 의도적으로 '쟁점화'를 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등 중요한 외교일정을 소화하고 실언도 하지 않았다"며 "성과가 좋아 보이니 김 여사를 저격해 외교 효과를 떨어뜨리겠다는 게 민주당 계산으로 읽힌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좌파 진영에서 반감이 높은 김 여사를 때리면서 지지층의 환심을 사거나 인지도를 높이려는 일부 의원의 욕심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조금이라도 뜨려고 대통령 부인을 상대로 '노이지 마케팅'을 하는데 혈안"이라며 "상식도 금도도 없이 막말 경쟁을 하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고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라며 "이들의 행태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방치하고 있는 당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여사를 감싸면서 과도한 표현을 사용해 빈축을 샀다.

김영식 의원은 전날 예결위에서 "장 최고위원이 믿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며 "그래도 대한민국의 국모"라고 말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국모를 '임금의 아내나 임금의 어머니를 이르던 말'이라고 정의한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4일 BBS라디오에서 "국위 선양을 위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얼마나 자랑스러운가"라며 "인정할 건 인정을 해줘야 한다. 왜 자꾸 김건희 여사를 흠집 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퍼스트레이디를 우리들 눈으로만 보나"라며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에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분이 있었느냐"라고 반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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