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이익 내고도 은행 CDS 프리미엄 3배 급등, 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11-09 17:01:52
"금리상승이 리스크관리엔 악재…가계·기업 부실 위험 높아져"
올해 지속적인 금리 상승세로 대형 금융지주들은 호실적을 내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각 금융지주별로도 모두 사상 최대 이익이다.
이익이 많이 날수록 기업 부도 위험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4대 금융지주는 거꾸로 부도 위험이 급상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4대 금융지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0.75%포인트로 지난해말(평균 0.22%포인트) 대비 3배 넘게 급등했다.
금융지주별로는 KB지주가 0.22%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뛰었다. 하나지주와 우리지주는 모두 0.22%포인트에서 0.77%포인트로, 신한지주는 0.24%포인트에서 0.73%포인트로 올랐다.
CDS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경우에 대비해 부도 위험만 분리한 파생상품이다. CDS를 판매하는 금융사가 대가로 받는 수수료율이 CDS 프리미엄으로,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역대 최대 이익인데 부도 위험이 상승한 건 왜일까. 전문가들은 은행 이익 증가세를 이끈 금리 상승세가 리스크관리 측면에선 거꾸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무거운 이자부담에 가계·기업이 휘청이면서 은행 대출도 부실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부실 확대 우려가 제일 크다"고 진단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도 "시장에서 은행 대출 부실 증가에 대한 경계심리가 뚜렷하다"고 했다.
이미 최고 7% 선을 돌파한 대출금리는 가계·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7% 수준으로 오를 경우 현재 차주 1464만 명 가운데 190만 명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3.96%였던 지난 3월말(140만 명)보다 50만 명 늘어난 수치다. 일반적으로 DSR 70% 초과는 가계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을 갚고 난 뒤 최저 생계비도 남지 않는 수준으로 이야기된다.
또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7%가 될 때 DSR 90% 초과 차주는 120만 명으로, 3월말(90만 명) 대비 3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DSR 90% 초과는 빚을 갚은 뒤 세금조차 내기 힘든 수준이다.
기업도 힘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3.00%)보다 0.50%포인트 더 올릴 경우 전체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 비중이 15.51%로 뛸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말(14.90%)보다 0.6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지 못한 기업을 의미한다. 한계기업 수가 늘어날수록 은행 기업대출 부실 위험도 커진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4분기에 상당한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듯하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부실 확대 위험이 CDS 프리미엄에 선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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