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후 증시 탄력받나…"연말 코스피 2600 갈수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11-08 17:24:12

달러화 약세, 외국인 순매수, 美 중간선거 기대감 등 호재
"저평가된 IT주 많아"…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 기대감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장중 2400선을 돌파하는 등 회복세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한다. 달러화 약세, 미국 중간선거 결과 등 호재도 있어 연말에는 2600선까지 상승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5% 오른 2399.04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 상승세로, 장중에는 2400선을 넘기도 했다. 장중 2400선 돌파는 지난 9월 15일(2421.63) 이후 36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오름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달러화 약세가 꼽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3원 급락한 1384.9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00원 선을 밑돈 것은 지난 9월 21일(1394.2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양호했지만, 일부 수치에서 둔화 조짐이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1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20만5000개)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10월 실업률은 3.7%로 전월(3.5%) 대비 0.2%포인트 뛰었다. 시장 전망치(3.6%)보다도 높았다. 시장은 미국 노동시장이 서서히 냉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고용이 둔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완화할 거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코스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한 몫 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2738억 원 순매수하는 등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지금 코스피는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했다. 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다. 통상 PBR이 1.00배 이하일 경우 저평가 구간으로 해석한다. 

▲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8일 코스피 종가. 이날 코스피는 1.15% 올라 2400선에 근접했다. [뉴시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할 거라는 전망이다.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6일(현지시간) 나온 여론조사는 박빙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율은 50%, 민주당은 48%였다. 

하지만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공화당이 앞섰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80%가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민주당은 74%에 그쳤다. 2018년 중간선거와 비교해 공화당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반면 민주당은 8%포인트 낮아졌다. WP는 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에서 확실하게 앞선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 매체들은 하원은 공화당이 우세하고, 상원은 공화당 약우세 혹은 박빙으로 전망한다. 미국 정치분석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과반수를 차지하고, 상원도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공화당 승리가 증시에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민주당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공약으로 내놓은 것과 달리 공화당은 재정 긴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기 힘들어지면, 물가 자극 우려도 잦아든다.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의 수석 주식 전략가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S&P 500 지수가 4000~415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7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96% 상승한 3806.80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전문회사 옵티버는 공화당 승리 시 S&P 500지수가 0.7% 뛸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뉴욕증시 상승세는 코스피에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대표는 "연말 코스피는 최고 2600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대되는 업종으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등을 꼽았다. 

강 대표는 "정보기술(IT) 관련주 중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며 IT 투자를 권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5월부터 반도체기업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며 "주가는 3~6개월 가량 선반영돼 빠르면 올해 말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가 많이 올랐는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차전지 및 소재기업은 호실적으로 올해 강세를 보였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자동차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 '인플레 감축법(IRA) 수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IRA 처리 과정에서 상하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IRA 수정은 국내 자동차와 배터리업체에 희소식으로 평가된다. 

KPI뉴스 / 안재성·박지은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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