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로 승리한 美민주, 30년만에 당하나

김당

dangk@kpinews.kr | 2022-11-08 15:44:20

선거여론조사 분석기관…하원 '공화 우세', 상원은 '초박빙'
민주당 지지자는 '낙태' vs 공화당 지지자는 '경제'에 방점
민주, '민주주의 위기'에 초점…공화, '실정과 경제' 정조준

조 바이든 행정부에 남은 2년의 국정 운영을 좌우할 미국 중간선거(8일, 현지시간)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내 여론조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선거 전략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대 반(反)민주주의' 프레임으로 갖고 가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지원유세 행보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뉴욕, 플로리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등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공화당을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7일 백악관의 화상 리셉션에서도 "공화당이 이기면 우리가 미국인으로 갖고 있던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 일자리 등 많은 것이 위험에 빠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역사상 가장 어두운 힘과 맞서고 있다"면서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 슬로건) 공화당은 과거 공화당과 다른 종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방문한 곳은 지난 대선 결과를 부정하거나, 이번 선거에서 불복할 가능성이 있는 공화당 후보가 포진한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광고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45만여 건의 방송광고에서 인플레이션이 언급됐고, 이 가운데 약 75%는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진영 측에서 광고비를 냈을 정도로 공화당은 물가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1992년 미 대선에서 승리를 낙관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선거 캠페인을 들고 나온 '변방 주지사' 출신의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했다.

아버지 부시는 걸프전 승리로 지지율이 치솟아 대선 승리를 낙관했지만, 미국의 불황과 경기침체로 인한 민심 이반을 꿰뚫지 못해 재선에 실패했다.

그로부터 30년만에 이번에는 정반대로 공화당이 민주당 정부에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캠페인을 들고 나온 셈이다.

여론조사 및 투표결과를 분석해 승패를 예측하는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7일 현재 상원의 경우 민주당 44석, 공화당은 48석을 확보한 가운데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등 8곳을 접전지로 분류했다.

RCP는 하원은 민주당 174석, 공화당 227석 우위 속에 34석을 경합지로 봤다. 하원은 218석을 확보하면 다수당이 된다.

▲ 미 선거여론조사 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7일(현지시간) 현재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을 84%로 예측한 가운데 공화당이 214~246석을 차지할 확률을 80%로 예측했다. ['538' 누리집 캡처]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7일 현재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을 84%로 예측했다. 상원 역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55%라고 '538'은 전망했다.

AP 통신은 "유권자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 범죄에 대한 우려, 국가의 방향에 대한 비관주의 속에서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정당을 질책할 수 있다"며 "역사는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전 투표 결과와, 유권자들이 과연 낙태 이슈와 경제 이슈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반응하는 투표 성향을 보일지에 따라 바이든 선거 전략이 '바보'였는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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