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 화장품업계 휘청하는데…애경산업, 온라인 플랫폼 앞세워 '호실적'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11-04 16:48:36
LG생건·아모레, 실적 악화…면세·중국 매출 감소
H&B 스토어·온라인 등 주력 판매채널·중국노출도 영향
'중국 봉쇄' 영향으로 중국 시장 비중이 큰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휘청하는 가운데 유독 애경산업만은 호실적을 냈다. 중국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플랫폼에 주효한 전략이 코로나 사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경산업 3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551억 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87억 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 측은 "틱톡, 콰이쇼우 등 중국 동영상 플랫폼 신규 진출 등 온라인 시장 공략으로 중국 시장 침체를 극복했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다변화도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애경산업의 주요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루나 등은 백화점 내 단독 매장 대신 H&B(헬스앤뷰티) 스토어와 온라인 채널 등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티몰, 징둥닷컴 등 기존 온라인 채널과 더불어 동영상 플랫폼 내에서 입지를 키워왔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중국 정부가 지역별 봉쇄를 종종 실행하면서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은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온라인 중심인 애경산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반면 K뷰티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한 탓에 큰 충격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의 뷰티(화장품)사업 3분기 매출은 789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6% 감소한 676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주력 럭셔리 브랜드인 '후'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34% 감소했다. '오휘'와 'CNP'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 2% 증가했지만 '후' 매출 타격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측은 "화장품 비수기인 3분기인데다, 중국 시장에서 간헐적 봉쇄가 이어지며 소비가 더욱 위축돼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성장이 어려웠다"며 "중국 현지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탑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3분기 매출은 949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144억 원)보다 14.8%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외 매출은 12.8%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85억 원 흑자에서 92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아시아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40% 급감한 탓이 컸다.
면세 채널 매출 감소도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부진에 한 몫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8.2%, 5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부문인 설화수를 비롯해 프리메라, 구딸, 헤라, 바이탈뷰티 등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줄었다. 라네즈, 한율, 에스트라, 아이오페 등 프림엄 부문 매출도 3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국내 럭셔리 부문 온라인 매출 등은 성장했지만, 면세 채널 매출이 급감해 전체적인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업체들은 모두 중국 시장 비중이 크다. 중국 시장 움직임 하나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등은 중국에 진출할 당시 자사 브랜드 단독 매장을 내는 게 주를 이뤘고, 애경산업은 오프라인 매장 없이 디지털 중심으로 진출했었다"며 "매장이 없는 게 예전엔 단점이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오히려 수익성 제고에 유리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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