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北, 러시아에 포탄 비밀리 공급…책임 물을 것"
김당
dangk@kpinews.kr | 2022-11-03 10:51:00
미 국무부도 포탄 위장 제공 확인하며 "G20 회의서 논의할 것"
"北의 남측 해상 미사일 발사 규탄…한미연합훈련 필요성 증대"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비밀리에 포탄을 공급한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백악관 고위관리가 밝혔다. 또한 이와 관련 유엔 차원에서 북한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며 유엔 차원에서 책임을 묻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부인했지만 미국의 정보는 북한이 상당량의 포탄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공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들로 보내지는 것처럼 꾸며 포탄의 실제 목적지를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포탄들이 실제 러시아로 전달되는지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국제 제재가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이란과 북한과 같은 행위자들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 포탄이 실제로 또 얼마나 러시아에 전달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포탄 규모를 특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말하는 것은 수십 발 정도가 아니라 상당량"이라며 "실제 전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지금 관련 정보를 공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전에는 러시아가 포탄 구매를 위해 북한을 접촉하고 있다는 '포탄 구매 가능성'에 대해 공개했으며, 지금은 북한이 실제로 공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있다"며 "이것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9월 러시아가 북한을 대상으로 로켓과 포탄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 측은 당시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포탄 공급과 관련해 유엔 차원에서 책임을 묻는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특히 '미국이나 국제기구 등이 북한의 포탄 선적을 차단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추가적인 책임 조치에 대해서 유엔 등에서 동맹,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히 유엔의 틀 안에서 선택방안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몰래 제공하고 있다는 백악관 발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대북)제재 전문가 그룹이 들여다볼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사실을 거듭 확인하면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가 이란의 대러시아 무기 제공에 맞서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러시아 무기 제공에 대해서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등에 제재 체제가 작동 중임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그런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추가 도구와 권한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러시아가 계속해서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찾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이다"며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 같은 '국제 왕따'(international pariah) 국가에서 군수품을 찾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고립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국과의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 이남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무모한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으며 조약동맹인 한국과 일본 방위에 여전히 전념하면서 북한과의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계속 모색하지만 북한은 관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북한의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군사적으로는 우리와 우리의 조약 동맹들을 방어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발사들은 우리가 역내와 주변에서 적절한 준비태세를 확실히 갖춰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이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강압 행위 등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도 논의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도 "(북한의)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동부 시각으로 매우 늦은 밤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국 측 박진 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G20 회의에서 북한과 북한이 역내에 가하는 불안정성으로 인한 위협에 관해 논의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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