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시키는'액젓 찌꺼기'로 김 황백화 치료제 개발

박상준

psj@kpinews.kr | 2022-11-02 16:53:43

폐기물 처리와 김 질병 예방·치료 등 1석2조 효과 기대

충남도가 불법 투기나 방치 등으로 각종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액젓 찌꺼기를 활용해 김 황백화 예방·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액젓 폐기물로 만든 김 황백화 치료제.[충남도 제공]

도는 '액젓 폐기물을 이용한 해조류 양식 황백화 및 패류 양식 영양 결핍 개선용 조성물'을 개발, 특허 출원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김장 등에 주로 사용하는 액젓(어간장)은 우리나라 전통 수산 발효식품이자 도내 대표 수산 가공품으로, 까나리나 멸치를 이용해 6개월 이상 장기간 발효해 만든다. 문제는 액젓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량의 찌꺼기(일명 '뻑')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뻑은 전문 업체를 통해 해양 투기 등의 처리를 해야 하지만, 오랜 보관으로 고형화된 뻑을 바다에 버리는 것은 사실상 산업폐기물을 버리는 행위와 같다며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반대하고 있다.

또 전문 업체를 통한 찌꺼기 운반·처리 비용이 1톤 당 20만 원으로 높고, 악취 문제 등으로 처리를 기피해 불법 투기·매립이나 방치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액젓 찌꺼기 발생량은 연간 1만 5000톤 안팎, 정상 처리 시 비용은 30억 원으로 계산된다.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도는 액젓 찌꺼기 성분 분석을 실시한 결과 용존무기질소 함유량에 주목했다. 물 속에 녹아 있는 질소 화합물인 용존무기질소는 김 등 해조류 생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영양염류다.

도는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 양식장에 액젓 찌꺼기를 투입할 경우, 용존무기질소 농도를 높이며 황백화를 예방하고, 치료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액젓 찌꺼기를 황토와 배합해 고형 소재를 만들었다.

도 관계자는"인체에 무해한 액젓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는 해조류와 패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염류가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를 효과적으로 양식장이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상용화를 통해 폐기물 처리와 김 질병 예방·치료를 한꺼번에 해결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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