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처럼 쓰러졌다"…'핼러윈 인파' 10만 이태원 한밤 참사
안혜완
ahw@kpinews.kr | 2022-10-30 08:58:53
"비탈진 골목서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일부 시민은 구급차옆서 춤추며 떼창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백수십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6시 기준 사망 149명, 부상 76명에서 낮 12시 기준 사망 151명, 부상 10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상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핼러윈 인파'가 몰리면서 벌어진 참사였다. 이태원 곳곳에선 이날밤 핼러윈 파티가 벌어졌다. 운집한 인파가 10만 명대(경찰 추산)에 달했다. 사람들이 거리와 골목에 미어터지면서 도미노처럼 쓰러졌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사고 현장은 실내가 아니고 거리였다. 10만 명이 운집하는 현장인데, 사전 통제와 질서 유지가 왜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행정안전부와 경찰 책임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경사진 골목서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과도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것이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경사진 골목에서 서로 밀고 밀리면서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해밀톤호텔 근처에서 사고를 목격했다는 20대 남성 이 모 씨는 뉴시스 인터뷰에서 "사람이 점점 많아지더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서로 앞으로 가라고 밀다가 대로에서 근처 골목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점점 더 밀기 시작하면서 벽에 부딪히거나 휩쓸려서 넘어지는 사람이 생겼다. 살려달라는 비명이 곳곳에서 들렸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박 모 씨는 해밀톤호텔 옆 경사진 골목에서 넘어지면서 친구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박 씨는 "오후 10시30분께 친구랑 둘이 있었는데, 넘어지면서 친구를 잃어버리고 혼자 빠져나왔다. 골목 맨 앞에서부터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외신들도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전하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외신들은 "살려 달라"는 비명소리와 신음소리가 가득차 아비규환이었다고 타전했다.
목격자들은 대여섯명의 남성들이 앞에 있는 한 두명을 밀면서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했으며 도미노처럼 많은 사람들이 위에 겹치며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제보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20대 한 생존자는 가까스로 문이 열린 한 술집에 들어가서 죽음을 면했다. 친구와 함께 길가 담벽에 붙어서 필사적으로 쓰러지지 않고 버틴 생존자 2명은 "생사가 갈리는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AP, AFP통신은 미군 철수 후 젊은이들이 몰리는 이태원거리를 소개하면서 핼로윈 데이를 앞두고 이날 10만명 이상이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 몰리면서 일부가 쓰러지기 시작하자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쓰러져 압사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 구급차 옆에서 춤추며 '떼창'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구조 현장에서 노래 부르며 춤추는 영상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다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근처에서 춤추며 노래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시됐다.
사망 149명…사망자 더 늘 듯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6시30분께 4차 브리핑을 통해 오전 6시 기준 14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76명으로 총 사상자는 227명이다. 부상자 중 심폐소생술(CPR) 등을 받던 중상자가 21명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현장에서 사망한 45명은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 3층에 실종자 접수처를 마련했다.
경찰은 사망자의 지문인식 등 신원 조회 절차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모두 확인한 후에 일괄적으로 가족 등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73-7 해밀톤호텔 옆 골목과 클럽 등 수색을 3차례 진행한 뒤 공식적인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고 현장엔 소방대원 507명, 경찰 1100명, 구청 인력 800명 등 총 2421명의 인력이 출동했다. 소방 장비는 233대 동원됐다.
KPI뉴스 / 안혜완 기자 ah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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