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적은 이재명?…특검·정치보복 등 과거 발언 부메랑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0-24 15:58:40

李, 與 향해 '대장동 특검' 수용 거듭 압박했으나
與 주호영 "李, '특검하잔 사람이 범인'이라더니"
진중권, 李 5년 전 글 소환하며 "이 분 참 재밌네"
李 "정치보복이라며 책임안지려는 수법 안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여권을 향해 "정쟁적 요소는 1년이 넘었기 때문에 특검에 맡기고 민생에 집중하자는 것"이라며 자신이 제안한 '대장동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드디어 거부하는 세력이 나타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굳은 표정으로 검찰이 압수수색을 재시도한 민주연구원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이 대표의 대여 공세는 자신의 '말빚'에 막혀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이 소환돼 되레 반격하는 일이 잦아서다. 이 대표가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처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 집권기간에 검찰수사가 지지부진하고 진행되지 않았다"며 "그때 우리가 특검을 40여 차례 제안했을 때는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와서 검찰이 진용을 정비하고 제대로 수사를 하니까 특검을 하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특검은 수사가 되지 않을 때 하는 것이 특검"이라며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거론했다. "이 대표가 '특검을 하자는 사람이 범인이다' '특검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세력의 수법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꼭 여기에 해당되는 케이스"라는 것이다.

이 발언은 1년전에 나온 것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신분이었던 지난해 9월 27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의 대장동 특검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그는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끌자고요. 역시 많이 해봤던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특검 거부 이유로 검찰과 경찰 수사를 들었다. 특검을 도입하면 진실규명보다 대장동 의혹이 정치적으로 소모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그러나 대선 과정에선 특검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과거 트위터 글을 공유하며 "이 분도 참 재밌는 분"이라고 비꼬았다.

▲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교수가 공유한 이 대표 글은 2017년 7월 작성된 것이다. 이 대표는 당시 "나쁜 짓 하면 혼나고 죄지으면 벌 받는 게 당연"이라며 "정치보복이라며 죄짓고도 책임 안 지려는 얕은 수법 이젠 안 통한다"고 썼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전 정부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정치보복식 과거사 들추기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비속어 논란'을 공격할 때도 과거 '형수 욕설'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이XX'를 들먹일 때마다 국민의힘은 역공했다. 김기현 의원은 "친형과 형수에게 인정사정없이 욕설을 퍼부어대던 이 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고 권성동 의원은 "욕로남불"이라고 비아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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