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당권, 우경화 경쟁(?)…'女 군사교육 의무화' 주장까지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0-17 11:01:27

김기현, 여가부 폐지 尹 벤치마킹…이대남 표심잡기
조경태 등 핵무장론 합창…보수층 겨냥 대북 강경론
정진석, 김문수 엄호…리얼미터 "지지율 도움 안돼"
"태극기 부대 지지 겨냥 공약…정치적 고려" 쓴소리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17일 여성의 군사기본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라고 썼다.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자강의 시작입니다"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왼쪽)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조경태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여성의 군사기본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관련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김 의원의 메시지는 지난 대선 때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공약을 올린 윤석열 대통령의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잡기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남, '이대녀'(20대 여성)는 '젠더 이슈'에 극히 민감하다. 대선 과정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은 이들의 찬반이 극명히 갈려 젠더 갈등을 확대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문제도 그럴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의원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무력 도발에 맞서 '핵 보유론'을 설파하는 등 강경 노선을 걸어왔다. 당 핵심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다. 

이대남, 보수층은 집권여당에게 고정표인 '집토끼'로 평가된다. '당심'과 직결되는 유권자인 셈이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차기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당권을 위해선 집토끼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다. 

김 의원을 비롯해 당권 주자 대다수가 대북·안보 이슈에서 강경론을 합창하는 배경이다. 보수 지지층의 눈에 들기 위해 현실성 보다는 선명성 부각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차기 전대가 우경화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핵무기는 대칭성을 가진 핵무기로만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미친개에겐 몽둥이가 약"이라며 자체 핵무장을 주문했다.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해온 유승민 전 의원은 "우리도 게임체인저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9·19 선언 파기 논의를 공론화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YTN방송에 출연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절대적 지지층인 정통 지지층 또는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기 위해 핵무장론이나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같은 공약을 하고 있다"며 "정치적 고려만 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합리적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지지층을 의식하는 발언을 하는게 아쉽다"고 꼬집었다.

당권 주자들은 '극우 인사'로 꼽히는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엄호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국회 국정감사와 라디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 총살감"이라는 과거 발언에 대한 입장을 고수해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정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를 추종하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이 김문수 한 사람뿐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총살감 표현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일성주의자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명백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성인 2014명 대상)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는 33.1%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1.1%포인트(p)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2.8%p 떨어진 46.4%, 국민의힘은 1.1%p 오른 36.3%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대북·안보 이슈는 전통적으로 보수층 결집을 통한 지지율 급등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의미있는 수준의 지지율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문재인 전 대통령 총살' 등 과거 발언과 태도는 극단적 진영 대결로 비화시켜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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