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與 당권경쟁 교통정리중?…'나경원 장관급 임명' 해석 분분

장은현

eh@kpinews.kr | 2022-10-14 15:46:56

羅, 저출산고령위 부위원장..."친윤 주자군 압축 시작"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 유승민과 1:1구도 만들려는 것"
羅 "부위원장은 비상근직…당권 도전과 무관한 것"
전대 '룰전쟁' 점화…김기현 "국민여론조사 우려 사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14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정치권에선 비윤(비윤석열)계 주자에 대적할 친윤(친윤석열)계 주자군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과 '1대1'로 대결할 수 있도록 경쟁자 압축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 전 의원에게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나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저출산고령화대책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나 전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차기 당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지켜왔다. 나 전 의원 외에 친윤계 주자로는 권성동,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의원 등이 있다. 비윤계는 유 전 의원과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다. 유 전 의원은 멀찍이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흐름이다. 

나 전 의원이 장관급 자리에 기용되면서 내년 초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 출마는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천하람 혁신위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런 식으로 조정을 거쳐 친윤 후보와 유 전 의원 간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내에서 지배적"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최재성 전 정무수석도 전날 TBS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교통정리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부위원장 임명과 당권 도전을 별개의 것으로 보고 있다. 나 전 의원은 UPI뉴스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비상근직"이라며 "당권 도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인선에 대해 윤 대통령이 교통정리한 것 아니냐, 윤심(윤 대통령 의중) 반영이냐 얘기가 나오는데 해석은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유 전 의원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에 대통령실이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친윤 표심이 분산되지 않도록 나 전 의원을 부위원장에 위촉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자 김기현 의원이 적극적으로 유 전 의원을 저격하는 등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유 전 의원은) 여러 장점이 있는 분으로 당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에는 과도한 측면이 보였다. 균형감을 잃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룰 전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친윤계 인사들은 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을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만큼 당원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논리에서다. 속내는 '역선택'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친윤계에선 윤 대통령에 적대적인 야권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유 전 의원을 밀고 있다는 '역선택'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 전 의원이 전체 1위는 물론 보수 지지층과 텃밭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선두권에 오른데는 역선택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친윤계 인식이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선거 때 실제로 캠프에서 역선택을 독려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하기도 한다"며 "당대표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룰 변경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룰은 심판이 정하는 것"이라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유승민 TK(대구·경북)서 44.5%로 급등, 배신자 족쇄 벗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UPI뉴스를 공유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당원 비율을 높이게 되면 유 전 의원 등 반윤계가 중도 확장성 등을 이유로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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