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日, 조선과 전쟁한 적 없어"…유승민 "망언, 사퇴하라"

장은현

eh@kpinews.kr | 2022-10-11 14:45:35

劉, 鄭 저격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 말 맞나"
"임진왜란, 정유재란 왜 일어났나…사과해야"
鄭 "왜곡말라…日 국권침탈 정당화한 적 없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한 적 없다는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느냐"며 정 위원장을 겨냥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라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라면서다.

정 위원장은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구한말 사정은 그러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비판 메시지를 낸 데 대응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성토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고 따졌다.

이어 "정 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정 위원장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도 정 위원장 발언을 "역대급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회의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인식이자 역대급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논평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주최하는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제 고향 공주는 동학농민군 10만 명이 일본에 의해 학살된 곳"이라며 "저만큼 일본의 국권침탈에 대해 뼈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 핵위협이 화급해졌다"며 "그렇다면 자유주의 연대와 힘을 합쳐 막아야될 것 아닌가. 미국과 일본이랑 대응하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이걸 가지고 친일 프레임을 씌워 여론을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 등 여권 내부에서도 정 위원장 발언을 문제 삼았다'는 질문에는 "전체 맥락을 잘 읽어보라"고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이 사과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가소로운 얘기"라고 응수했다.

그는 민주당 측에서 식민사관 주장이 나온 것을 두고선 "그게 왜 식민사관이느냐"며 "제가 조선에 대한 일본의 국권침탈을 정당화했냐. 말도 안 되는 왜곡, 호도"라고 날을 세웠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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