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뜨자 견제론 봇물…與 당권경쟁 '역선택' 핫이슈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0-11 11:11:16
나경원 "與 지지층서 내가 1등…역선택 논란 안돼"
에이스리서치…劉, TK서 23.5%로 1위 vs 羅 15.9%
민주 지지층 劉 51.1%, 與 지지층 羅 23.0%로 1위
역선택 방지…羅·김기현 vs 劉·안철수 찬반 대립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불붙고 있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통해 '차기 당대표 적합도'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각축전이 이미 시작됐다.
대결 구도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경쟁자들이 협공하는 모양새다. 유 전 의원은 거의 유일한 비윤(비윤석열)계 유력 주자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 만큼 '유승민 견제'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과 사이가 나쁜 인사들도 앞장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향해 "배신 경력 있는 사람은 가라"고 썼다. "악역도 마다하지 않고 배신도 안 하고 강력한 리더십도 있는 제대로 된 당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다.
보수 일부 지지층에 남아 있는 '배신자 프레임'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홍 시장은 요즘 '유승민 저격수'로 비친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었던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역할에 욕심 낸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다"고 말했다. "한번 실패를 했다면 이제는 접어야 한다"고도 했다.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비판에 대해 "자해행위가 되면 안되는데 최근 언급은 조금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인지 본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과하다"라며 "자리매김을 그런 모양으로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유 전 의원이 전대를 노리고 비윤계 지지층을 결속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유 전 의원은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최근 페이스북에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7주째 1위를 했다는 UPI뉴스·KBC광주방송·넥스트위크리서치 여론조사를 공유한 것은 당대표 출마 시사로 평가된다.
지난 6일 발표된 UPI뉴스·KBC광주방송 여론조사(지난 4, 5일 성인 1000명 대상) 결과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적합도에서 29.7%로 1위를 차지했다. 나 전 의원은 12.2%였다. 유 전 의원은 8월 3주차 조사 이후 7주 연속 선두권을 지켰다.
유 전 의원은 여당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25.7%를 얻었다. 보수층에선 나 전 의원이 22.9%, 유 전 의원 17.3%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넥스트위크리서치(www.nwr.co.kr)와 UPI뉴스 홈페이지 참조.
유 전 의원이 전대에 나서면 치열한 '룰 싸움'이 불가피하다. 최대 쟁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이다. 국민의힘에서 대선후보나 광역단체장 경선과 달리 당대표 경선 때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
주자 간 입장이 갈려 물밑 신경전이 벌써 뜨겁다. 지난해 6·11 전대에 출마했던 나 전 의원은 당원투표(70%)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석패했다. 이 전 대표가 일반 국민여론조사(30%)에서 몰표를 받아 전세를 뒤집었다.
나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 유지를 적극 주장한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7주째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에 대해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일반 여론조사는 유 전 의원이 1등"이라며 "작년 전당대회 때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뒀는데 역선택이라는 표현보다는 민주당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거기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자체가 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기현 의원도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수차례 '역선택 결과'라고 평가절하하며 방지 조항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TK에서도 대표 적합도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린 건 '역선택론'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사에는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선전이 역선택으로 보기만은 어려운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는 대목이 있다.
에이스리서치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영남일보 의뢰로 지난 5~7일 TK 거주 만 18세 이상 1608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적합도에서 23.5%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나 전 의원은 15.9%였다. 이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지지 정당에 따라 차이가 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유 전 의원(51.1%), 국민의힘 지지층은 나 전 의원(23.0%)을 1위로 꼽았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유승민, 나경원 두 분 모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 출마를 촉구한 안 전 의원도 역선택 방지 조항에 부정적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과 김 의원은 당심, 유 전 의원과 안 의원은 민심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 예비경선 도입 여부 등도 쟁점으로 예상된다. 6·11 전대에선 예비경선의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5대5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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