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반원전 인사에 "뻐꾸기냐, 혀 깨물고 죽지"…野 "책임 묻겠다"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0-07 16:51:27
"정의당, 민주당, 尹 정부서 일해…왜 신념 반하냐"
민주 "임기보장된 이사장에 인신공격 사퇴 종용"
"대놓고 블랙리스트…국회 윤리특위서 책임 물어"
원자력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7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의 국정감사.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김제남 한국원자력 안전재단 이사장의 '반(反)원전주의' 활동 이력을 거론하며 거취를 압박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가치와 다른 정부에서 아무리 높은 자리를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수용하는 것은 제대로 된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정의당 의원(19대 국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뒤 지난 2월 현직을 맡았다. 2017년 원전이 강진으로 폭발하는 내용의 영화 '판도라' 홍보대사를 했고 정의당에서 탈핵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왜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일을 하느냐"며 "이사장 자리를 고액 알바 수준으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자력 안전재단은 원자력 발전을 전제로 해서 존재하는 기관"이라면서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면 밖에 나가서라도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 잘못된 것이다' 피켓 들고 시위를 해야 한다"라며 "일관성이 있어야지"라고 몰아세웠다. "봉급 좀 받기 위해 그런 것이냐"라며 "그래서 신념과 가치와 여태 살아온 본인의 궤적을 다 버리는 것이냐"라고도 했다.
이어 "정의당 당원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정의당에 있다가, 민주당 정부에 있다가, 또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을 하고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사는 뻐꾸기냐"라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하느냐"라고 원색 비난했다. 또 "나보고 민주당 정부에서 뭘 제의하면 난 죽어도 안 하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의원님께서 국감 자리에서 질문하실 자유는 있지만 제 신상에 대해 폭언에 가까운 말씀을 하신 것은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원자력안전재단 직원들을 위해, 정의당원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위해서도 사퇴하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이사장을 엄호했다. 윤영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정책, 가치관, 신념에 대해 지적하는 건 얼마든 좋다"며 "그러나 '혀 깨물고 죽으라'는 표현을 어떻게 국감에서 하느냐. 그건 의원 품위의 문제"라고 반격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도 "객관적으로 봐도 '혀 깨물고 죽으라'는 발언은 좀 심했다"며 "인신공격성, 모욕성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김 이사장에게 "참고 견뎌 달라. 지켜보는 국민들이 판정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욕설과 막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니 국민의힘 의원들은 막말로 국정감사를 지켜보는 국민이 고개를 돌리게 만들려는 거냐"며 "임기가 보장된 공공기관 이사장을 향해 인신공격과 막말로 사퇴를 종용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대놓고 블랙리스트'"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 의원의 막말은 국회법 146조에서 금지하고 있는 타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민주당은 윤리특위에 징계를 요구해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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