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만난 안철수, 몸푸는 유승민…野때리는 김기현·나경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9-21 14:39:40

당내분에 洪 "둘중 하나는 죽어야"…安 "정도 넘어"
劉, 방송출연·대학강연 예정…당권도전에 한발짝?
金 "野 7대법안, 뒷골목 폭치"…현안마다 尹 지원
羅, SNS 통해 대야 공격수 활약…文 직격하기도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중진들이 분주하다. 당심, 민심을 다 챙겨야하니 지상전, 공중전을 병행해야한다. 지방순회와 'SNS·강연 정치' 등이 꼬리를 문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대표를 뽑는다. 자천, 타천 당권주자들은 인지도와 당내 지지 기반이 서로 다르다. 그런 만큼 당심, 민심 확보를 위한 행보를 차별화하고 있다. 

일찌감치 당권도전을 공식화한 중진은 4선 김기현, 3선 안철수 의원이다. 원외인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도 잠재적 주자다.

▲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이 지난 7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뉴시스]

안 의원은 21일 TK(대구·경북)지역을 이틀째 누비며 지지세 확산에 공들였다. 그는 이날 코로나1차 대유행 때 부인 김미경 교수와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 대구 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 고충을 들었다.

또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영남권 '터줏대감'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정치적 조언을 구했다. 텃밭 TK 민심을 잡으려는 의도에서다.

홍 시장은 "안 대표님이 최근에 정권 재창출을 언급했는데, 지금 그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된지 1년도 안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오로지 해야 할 것은 윤 대통령의 성공적 안착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라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대구와 경북에서 안 대표님(안철수 의원) 지지세가 상당하다"고 치켜세웠다. 안 의원은 "감사합니다. 제 뿌리가 경북 영주"라고 맞장구쳤다. 홍 의원은 "김기현 의원은 비공개로 왔다 갔는데, 안 대표님은 확실이 감각이 있다"고도 했다. 

이날 만남에선 이준석 전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충돌로 인한 내분 사태도 화제에 올랐다. 홍 시장은 "갈 데까지 갔다. 타협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이 "일단 노력은 한번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하자 홍 시장은 "노력의 싹이 전혀 안보인다"고 못 박았다.

홍 시장은 "서울에서 요즘 하는 거 보니까 진짜 기가 막힌다. 어떻게 당이 저렇게 운영이 되냐. 당이 빨리 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금은 정도를 넘은 것 같다"며 "저는 지난달 말에 한마디만 하고 그 다음부터는 가만히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4~17일 페이스북에 '1일 1게시물'을 올리며 정치, 경제,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또 외부활동에 적극 나설 태세다. 오는 22일 KBS '한밤의 시사토크-더 라이브'에 출연한다. 29일엔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다. 두 행사에선 모두 정치 현안이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에게 석패한 뒤 정치를 접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왕성한 대외 일정 스케줄은 정치재기를 본격 모색하는 것으로 비친다. 그는 차기 당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당 내분으로 친윤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비윤계 대표격인 유 전 의원의 입지와 존재감이 부각되는 흐름이다. 유 전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고 이 전 대표가 지원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도우면 2030 젊은 당원들이 유 전 의원에게 몰려가 약점이던 당심 부족이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우선 처리키로 결정한 '노랑봉투법' 등 7대 법안에 대해 "대국민 선동질에 나섰다"며 "이건 정치가 아니라 뒷골목 '00치'들 같은 폭치"라고 성토했다. "부동산으로, 탈원전으로, 소득주도성장으로 국정을 망치고 국민 심판을 받은 세력이 스멀스멀 나타나 또다시 사탕발림 입법으로 국정을 난도질하려 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현안마다 야당을 비판하며 윤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당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친윤계와 '윤심'(윤 대통령 마음)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김 의원은 최근 한달 간 전남·대구·서울·제주·경기·부산 등을 오가며 당원 특강과 간담회 일정도 소화했다. 

나 전 의원도 SNS 메시지 등을 통해 정국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남북군사합의 4주년에 관한 메시지는 자찬평가"라며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박용진, 고민정 의원 등과 설전을 벌이는 등 대야 공격수로 활약중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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