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英 여왕 조문 논란…與 "조문을 정쟁에" vs 野 "아마추어 정부"

장은현

eh@kpinews.kr | 2022-09-20 16:56:05

尹 대통령, 英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변경 논란
민주 대정부질문서 "외교 참사…韓 국격 떨어뜨려"
국민의힘 "조문, 외교실패라고 정쟁하는 나라 없어"
한덕수, 김건희 여사 '영빈관 신축 개입 의혹' 일축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일정 취소 논란을 놓고 20일 이틀째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문 일정이 취소된 게 '영국 측과의 일정 조율' 때문이라고 방어막을 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외교 참사'라며 공세를 폈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민홍철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조문과 장례식 참석은 엄연히 다른 거죠"라며 포문을 열었다. 민 의원은 "윤 대통령 내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간다고 '조문 외교'를 강조했다. 그런데 사실 우리측 사정으로 계획된 조문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의전 문제, 홀대를 떠나 국민 시각에서 볼 때 윤 대통령 내외가 제때 조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거다. 이걸 어떻게 정쟁이라고 할 수 있냐"며 "외교부가 무능하거나 대통령실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해외 방문이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마조마하다"며 "정부의 아마추어 외교를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의원도 "윤 대통령은 조문 없는 조문 외교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상갓집에 가서 조문하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늦게 도착했다고 해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처럼 걸어가 조문하거나 나루히토 일왕처럼 리셉션 후 조문하면 됐다. 왜 융통성이 없나"라고 추궁했다.

주영 한국대사가 임명되지 않았다는 점, 외교부 장관이 함께 가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했다. "허허벌판 런던에 대통령 내외를 보내놓은 것"이라면서다. 김 의원은 "이것이야말로 외교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모든 것은 영국 왕실과 충분히 협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반박했다. 

그는 "성당에서 하는 장례가 진짜 장례고 국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왕의 관이 있는 곳에서 참배를 하는 것과 장례식 미사라는 큰 의미의 조문을 하러 온 분들이 장례식에 참여하는 것 중 공식적인 것은 성당에서 열리는, 여왕을 모시고 하는, 500명 (규모)의 미사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는 것이다.

국민의힘도 야당이 지나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신원식 의원은 "영국 여왕 조문에 대해 국내에서 외교 실패라고 시끄럽게 정쟁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외교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조문 외교마저도 정치적 정쟁 거리로 몰아가는 행태는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응수했다.

'김건희 여사의 영빈관 신축 개입 의혹'과 관련한 질의도 있었다. 윤 의원은 "신축 계획이 김 여사 지시에 따른 것이냐"고 한 총리에게 물었다.

한 총리는 "예산이 그렇게 반영될 수 없다"며 "실제로 그 일을 관장하는 분들이 예산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결론이 나면 행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하는 기관인 기획재정부 예산실과 충분히 검토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국회에 제출되면 상임위, 예결위, 본회의에서 다 검토를 거치는 과정이라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한 총리는 '영빈관 신축 사업을 숨기려 했느냐'는 질문엔 "그런 의지는 없다. 예산을 어떻게 감히 숨기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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