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 제명' 문자 노출 논란…'鄭·주호영' 체제 불안한 출범

장은현

eh@kpinews.kr | 2022-09-19 16:44:35

朱, 106표 중 61표로 새 원내대표…"당 안정 최우선"
예상 밖 접전…당내 "주류 세력에 대한 불만 표출"
鄭, 윤리위원과 '李제명' 대화문자 노출, 혼란 자초
"8월13일 문자" 해명…유상범 "윤리위원 사퇴·송구"

국민의힘은 19일 새 원내대표에 5선 중진 주호영 의원을 선출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두달 넘은 내분 사태를 해소하고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되찾아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당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압승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맞대결한 이용호 의원과 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주류 세력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정 위원장과 유상범 윤리위원 간 '이준석 전 대표 제명' 문자가 노출돼 논란이 일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윤리위에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기세를 올렸다.

▲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106표 중 61표를 얻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2020년 미래통합당 시절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됐다. 1차 비대위 때 당 대표 역할인 비대위원장을 하다가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지 약 3주 만에 다른 '투톱' 자리로 복귀했다. 

임기는 주 원내대표 의사에 따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다.

주 원내대표는 선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그다음에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올려야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약자와의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 참여, 빈부격차 해소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의원은 42표를 얻었다. 무효는 3표였다. 주 원내대표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저도 (이 의원이) 선전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원내대표를 두 번째 맡는 데 대한 우려라든지 당이 건강하게 목소리를 제대로 내달라는 뜻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승리하지 못했지만 제가 추구했던 당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볼 때 우리 당이 더 역동적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찾아가며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원내대표 선출이 마무리된 직후 정진석 위원장과 유상범 윤리위원이 주고 받은 이 전 대표 관련 문자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후폭풍이 일었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 정 위원장이 유 위원에게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문자를 보냈고 유 위원은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장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것"이라며 "한 100번 잘못하면 한 번 정도 찍힐텐데"라고 비꼬았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휴대폰 문자는 지난달 13일 유 위원에게 보낸 문자"라고 해명했다.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윤리위원에게 징계를 종용한 게 아니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보냈다는 뜻이다. 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건 지난 7일이다.

그는 "8월 13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마어마하게 우리 당을 공격했다"며 "'대선 당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다(양두구육)'고 했고 자신을 향해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이xx, 저xx라고 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 당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미안하다. 어떻게든 비대위와 윤리위를 엮고 싶은 모양이지만 저는 윤리위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한 후 정 의원과 나눈 대화이고 개인적 견해를 원론적으로 밝힌 것에 불과하다"며 "윤리위 전체 의견과는 전혀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부적절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유 위원은 글을 올린 지 약 2시간여 만에 윤리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번 불찰로 인해 윤리위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다. 그는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국회 부의장이 자신의 일방적인 의견을 강조하며 윤리위원에게 보내는 게 문제"라며 "더군다나 유 위원은 윤리위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유 위원이 개인 의견을 동료 의원에게 말한 거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중립성에 의심이 갈 만한 행동을 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며 "안 그래도 윤리위가 윤핵관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있는데 왜 의심 사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질타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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