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진석 비대위원장 의결…이준석,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9-08 16:41:05
"혁신위·비대위 협력…최재형 비대위원 모실 것"
李 측 "무효에 터잡은 새 비대위원장 임명도 무효"
鄭, 李에 "굉장히 유감…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8일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예고한 대로 즉각 정 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에 기댄 국민의힘과 이 전 대표의 벼랑 끝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ARS 투표를 진행해 당내 최다선(5선)인 정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에 임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함께 상정된 비대위 설치의 건도 가결됐다.
법원이 지난달 26일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를 결정한 지 13일 만에 새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정진석 비대위'는 비대위 전환 요건을 대폭 손질한 당헌·당규 개정 등을 거쳤다.
정 위원장은 추석 연휴 후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직후 상임전국위를 소집해 정 위원장이 추천한 비대위원들을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전국위 의결에 앞서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최재형 의원께는 꼭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은 생각"이라며 "혁신위와 비대위가 유기적으로 잘 소통되고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당 혁신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위원장은 "최 의원이 지난번 공천관리위에서도 같이 일해봤는데 굉장히 배울 점이 많아 꼭 좀 모시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제 일차적인 임무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도 좀 하고 통합이라는 목표에 걸맞은 통합형 인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 (기존 비대위가) 9명인데 11명이 넘지 않도록 가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주호영 비대위'에 친윤계 인사가 포함돼 비판이 있었다는 지적에 "친윤이니 무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니 이러는 건 참 고약한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핵심이었던 이광재, 안희정 씨를 두고 '노핵관'이라 했나. 문재인 정부 때 핵심이었던 임종석, 조국 씨에 대해 '문핵관'이라고 네이밍을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이라는 네이밍은 고약한 냄새가 난다. 조롱과 분열의 의미가 덧씌워져 있어 좀 불쾌하다"고 했다.
그는 "윤핵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준석 전 대표는 반(反)핵관입니까"라며 "그런 프레임 네이밍을 하지 말자. 민주당도 그런 거 안 해요"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가처분신청을 예고한 데 대해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안 되겠죠"라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 소송대리인단은 그러나 정 위원장의 직무집행과 정 위원장을 임명한 전국위 의결 등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당 지도부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 전 대표 측은 전국위에서 정 위원장 임명 안건이 의결된 뒤 법원 전자소송 사이트를 통해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선행 가처분 인용결정에 의해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의 임명 및 비대위 설치 자체가 무효이므로 무효에 터 잡은 '새로운' 비대위 설치, 새로운 비대위원장 임명 역시 당연무효"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더이상 우리 국민의힘과 함께할 생각은 없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저렇게 가처분 신청을 함으로써 어쨌든 윤석열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에 사실 방해가 되고 역기능을 낳는 결과가 되지 않았느냐"라며 "결국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의 갈등 봉합 여부에 대해 "글쎄요. 긍정적인 결말을 예상하기에는 국면이 너무 왔다, 그런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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