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연휴엔 가족과 '대청호수 명상정원' 걸어볼까
박상준
psj@kpinews.kr | 2022-09-07 11:07:20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물러가자 추석연휴가 성큼 다가왔다. 한가위가 여름과 가을에 걸쳐있는 듯한 분위기다. 추석을 지내고 성묘까지 다녀와도 이틀은 여유가 있다. 이럴때 번잡하지 않은 곳에서 가볍게 산책하는 어떨까.
그래서 세종 청주 근교 산책 할만한 코스를 찾아봤다. 기준은 가급적 한적하면서도 멀지않고 풍광이 빼어나며 거리가 길지 않은 코스다. 네 곳이 떠올랐다. 대청호 명상산책길, 청남대 대통령길중 김대중길, 증평 좌구산 등잔길과 바람소리길, 옥천 수생식물원이다.
모두 세종 청주에서 40분내에 위치해 있다. 이미 가 본 사람도 있겠지만 한번도 안 걸어본 사람들에겐 일상에서 벗어나 한나절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기회다.
*'명상정원' 대청호 오백리길 4코스 들머리.
대청호 오백리길 4코스 호반낭만길 들머리에 있는 '명상정원'은 이름에 걸 맞는 곳이다. 리아스식 해안이 떠오르는 호수는 내륙의 바다처럼 시원한 눈 맛을 선사한다.
물빛은 거울처럼 맑아 데칼코마니처럼 숲과 산을 비추고 모래언덕엔 잎이 무성한 나무가 홀로 서있으며 멀리 가마우지 섬은 광활한 호수에 떠있다. 이 모든 것이 기막힌 조화를 이뤄 오롯이 풍경에 몰입하게 한다.
대청호를 끼고 있는 추동생태습지공원에서 출발해 호반데크길을 거쳐 명상정원을 한바퀴 돌아 원점 희귀하면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천상의 화원'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마치 라인강변을 굽어보는 중세유럽의 고성이 우뚝 서있고 성 주변엔 국내외 희귀한 수생식물이 화려하게 수놓은 곳이다. 청정 생태 길과 이국적인 건축물이 묘한 조화를 이룬 대청호반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은 외국여행을 온 것 같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모네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수련과 파피루스, 가시연, 백련과 홍련, 부레옥잠화, 물 양귀비등 수생식물 뿐만 아니라 흐트러진 들꽃과 분재가 숲속 곳곳에서 방문객들을 반긴다.
대청호 뷰가 돋보이는 18만평의 부지에 수련농장, 수생식물 농장, 온대수련 연못, 매실나무 과수원, 작은 둘레길이 조성됐다. 실시간 예약제(홈페이지)로 운영돼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학생 4천원, 성인 6천원.
*청남대 김대중길
청남대엔 대통령길이라는 이름의 무려 13km에 달하는 트레킹코스가 있다. 호수를 끼고 도는 전두환·노태우길은 길이 평탄하고 풍광이 수려해 거의 안걸어본 사람이 없다.
하지만 김대중길은 들머리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길은 과거 대통령별장 시절엔 골프장으로 쓰이고 9월엔 '재즈토닉'과 풍물한마당공연 등 이벤트행사가 열리는 잔디밭으로 가는 길의 끝(초가정 뒷편)에 위치해 있다.
부드러운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살짝 등산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정상전망대에 올라가면 내륙에선 흔치않은 전망을 보게된다. 대청호가 마치 다도해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편도 3km로 1시간 30분 소요된다.
*증평 좌구산 등잔길과 바람소리길.
좌구산은 증평군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관광지다. 그래서 몇년간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 좌구산 입구의 삼기저수지부터 달라졌다. 저수지 안쪽에 등잔길이라는 데크길을 조성했다.
길 이름이 등잔길이 된것은 옛날 동네 처녀가 사모하던 선비가 과거를 보러가자 3년간 등잔불을 밝히며 애타게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됐다는 전설때문이다. 좀 억지스럽지만 풍경은 볼만하다.
산이 거울처럼 반영된 고요한 물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좀 짧다고 생각되면 '걷기 좋은 길 전국 10대 명소'에 선정되기도 했던 좌구산 바람소리길을 걸으면 된다.
이 길은 좌구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천문대 가는 길을 따라 100여 m 오르다 보면 별무리하우스 뒤편 울창한 숲 사이로 황토흙길과 나무 데크로 조성됐다.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길을 걷고 인근 초정에서 탄산사우나도 즐길 수 있다. 등잔길 3km, 바람소리길 2km.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