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예방 이재명…협치 강조하면서도 현안 두고 '신경전'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8-31 15:02:18
權, 종부세 개정 협조 구하자 李 예산안 삭감 비판으로 반격
李, 김진표 국회의장 예방…"여야 경쟁·협력 조화 이룰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취임인사 차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여야 협치에는 권 원내대표와 공감대를 이루면서도 정부 예산안·종부세 등 현안과 관련해서는 기싸움을 벌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 대표를 악수로 맞이하며 "당선 축하한다, 잘 오셨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첫째도 민생도 둘째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는 이 대표 말처럼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치해야 한다"며 "공통공약을 하루빨리 입법화하기 위한 양당 노력이 가속화돼야 한다. 쟁점 없는 법안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야당으로서 할 역할을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필요한 조정들은 자주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가길 바란다"며 "발목잡기 경쟁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자"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여야 간 공통공약추진기구 등을 만들어 국민에게 한 약속을 내실있게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덕담을 나누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권 원내대표가 '1주택자 종합부동세 완화' 개정안에 대해 야당 협조를 구하면서 신경전으로 바뀌었다. 민주당은 여당이 제안한 '1주택 종부세 부과 기준 상향'이 "부자감세"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1주택자 종부세 부과기준을 14억원에서 12억원으로 낮추는 절충안을 민주당에 제시한 상태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1주택자 종부세를 완화하겠다고 대선후보 시절 공약했는데, 지금 여야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관심을 두고 들여다봐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저도 종부세 문제에 대해서는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당에 얘기는 했다"면서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은 내지 말라"고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곧장 정부 예산안 삭감 문제를 꺼내들며 반격했다. 그는 "이번에 보니 서민들의 영구임대주택 예산을 5조6000억원 삭감했다는데 그렇게 하면 그분들이 갈 데가 없다"며 "소상공인 골목상권에 큰 도움이 되지만 큰 예산이 들지도 않는 지역화폐 예산도 전액 삭감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13조원, 16조원에 이르는 초 대기업 감세 말고 서민 지원을 해야한다"고도 지적했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정부 예산안을 보니 참 비정하다는 느낌 외에 표현할 길이 없다"며 정부의 영구임대주택, 지역화폐 예산, 청년·노인 일자리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영구임대주택 예산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 노력해 보겠다"면서도 "(다른 것들은) 민주당과 우리의 재정 운영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문제다. 어느 당의 방식이 국민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앞으로도 치열한 토론이 필요한 과제"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에 앞서 김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민생과 협치'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당선 일성으로 말씀하신 민생과 협치에 관한 메시지가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는 것 같다"며 "우리 국민들이 정당정치와 의회 정치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신뢰가 낮은데 큰 정치를 해 낮은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의장님 말씀대로 민생이 제일 중요하다"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여야 간 경쟁도 중요하지만 협력도 중요하다. '양자가 잘 조화돼야 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관계가 소모적 정쟁이나 마이너스 경쟁이 아닌 잘하기 경쟁, 성과를 통해 국민 평가를 받는 선의의 경쟁이 돼야 한다"며 "여당이 잘하는 것은 협력하되 문제가 있으면 야당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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