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성동 물러나라" 요구 봇물…이준석은 떡볶이 먹으며 활짝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8-28 10:36:57
조경태 "권성동 사퇴해야"…윤상현·김태호도 동조
최재형 "초가삼간 태워도 빈대 잡겠단 당…못 자"
하태경 "걱정…법원과 싸우려 하고 국민도 버려"
李, 대구 행사장 깜짝 방문…시민과 대화, 촬영도
국민의힘이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하자 일부 의원이 공개 반발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해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됐는데, 새 비대위를 만드는 건 '불복'이라는 시각에서다.
전날 의총에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하는 의견도 모아졌다. 이 전 대표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신 공개 석상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활짝 웃는 모습이 공개됐다.
다선 중진 중심으로 새 비대위 구성 전까지 이번 사태 수습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은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 등 4가지 사안을 결의했다"며 "미래를 감안한 결정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정당이 스스로 갈등의 주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는 시점에 모양새가 우습게 됐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라고 쓴소리했다. 조 의원은 "현재의 지도부가 이대로 있는 한 무능적 공백상태와 갈등은 장기화될 것"이라며 "책임정치의 시작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라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의총에서 네 가지를 결정했으나 제가 보기에는 네 가지를 죽인 결정"이라며 "정치를 죽였다. 민주주의를 죽였다. 당을 죽였다. 대통령을 죽였다"라고 쏘아붙였다. 윤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정치를 살리는 길이다.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이다. 당을 살리는 길이다.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다"라고 했다.
김태호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분란과 혼란을 수습하려면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말했다.
최재형 의원은 이날 오전 0시 1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처분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것은 양두구육이 아니라, 징계 이후 조용히 지내던 당 대표를 무리하게 비대위를 구성해 사실상 해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도 모든 것이 빈대 때문이라고 하면서 초가삼간 다 타는 줄 모르고 빈대만 잡으려는 당. 나라와 당에 대한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고 개탄했다.
하태경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망했다"고 토로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정말 걱정"이라며 "반성과 성찰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법원과 싸우려 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 민주주의도 버리고 법치주의도 버리고 국민도 버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섯 시간 동안 의총을 열어 토론했는데 결론이 너무 허망하다"고 썼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대구북구떡볶이페스티벌'에 깜짝 등장했다. 시민들과 밝은 표정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관계자들과 대화하며 떡볶이를 먹었다. 법원 결정 후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TK(대구·경북) 지역 언론인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석 성묘 차 TK(칠곡)를 와야 했다"며 "(칠곡에 머무르며) 대구, 구미, 안동을 들르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법원 결정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 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고 알린 바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