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1기 신도시 주민들 "정부에 희룡당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8-19 19:58:32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창조 마스터플랜 수립"
주민들 "7개월전 공약보다 알맹이가 없다"며 분노

최근 분당, 일산, 산본, 평촌 등 1기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 "희룡당했다"는 표현이 유행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름을 딴 표현으로, 원 장관에게 희롱당했다는 의미다.

발단은 지난 16일 발표된 국토부의 부동산 대책이었다. 해당 대책에 1기 신도시 관련 내용은 "2024년까지 재창조 수준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가 전부였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약속을 저버린 것도 문제지만, 다른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화를 돋웠다.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밀집지역. [뉴시스] 

분당 주민 이 모(46·남) 씨는 "마스터플랜은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도 없다"며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정비구역 지정 등이 진행돼야 재건축 사업이 실질적으로 진전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에야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건 결국 현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에는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일산 주민 박 모(48·남) 씨도 "부동산 대책이 7개월 전 발표한 공약보다도 알맹이가 없다"며 "정부에 희룡당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요새 다들 '희룡당했다'는 표현을 쓴다"며 "다음 주 중으로 분당구 서현동에 '희룡당했다'라고 쓴 현수막을 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입장을 180도 돌리지 않으면, 2년 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표를 대거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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