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호영 비대위', 사과로 첫발…안철수 "혁신위 해체해야"

장은현

eh@kpinews.kr | 2022-08-18 15:25:16

주호영 "비대위 운영 혁신·관리 업무 두가지 방향"
"후임 지도부 구성 준비…신뢰 잃은 지점 찾아야"
사무총장 경북 김석기·수석대변인 강원 박정하
安 "혁신위 흡수해 비대위 단독체제로 가는게 맞아"
최재형·조해진 "安 상식 잘못…혁신위, 지도부 아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업무에 착수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는 당 분열과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주 위원장은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올리며 시작한다"며 비대위원 전원과 함께 기립해 허리를 숙였다. 그는 "민생을 잘 챙기는 유능한 집권 여당 인식을 주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위원들이 18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민, 정양석, 엄태영 비대위원, 권성동 원내대표, 주 위원장, 이소희 비대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전주혜, 주기환 비대위원. [뉴시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는 크게 두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가 비어있는 당직을 채워 당내 모든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하고 이후 전당대회를 개최해 후임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혁신 차원에서는 국민이 당에 대해 무엇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등 당이 잘못한 점을 찾아 고치는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이번 체제를 '혁신형 관리 비대위'로 규정한 바 있다. 이준석 전 대표 재임 때 만든 '혁신위' 존속과 지원 방침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혁신위가 계속 활동하는 게 맞느냐는 반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중앙일보 유튜브와 인터뷰에서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존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혁신위) 일부 인원을 흡수한다든지 비대위 단독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와 혁신위는 각각의 역할이 있고 활동 공간이 있다"고 반박했다. "좋은 혁신안을 내면 비대위에서 논의하고 당의 발전이 있다고 판단할 시 채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혁신위가 활발히 활동을 해주길 기대한다"라면서다.

최재형 혁신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님, 혁신위를 흔들지 마십시오"라고 저격했다. 

▲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최재형 의원이 지난 6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와 혁신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당에 혼란이 많으니까 하나로 통일하자는 얘기"라며 "지금까지 비대위 하에서 혁신위가 있었던 적이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흔드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비대위와 혁신위가 사실은 목적이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와 비대위에서 다른 얘기가 나온다는 (안 의원) 주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다만 혁신위가 혁신안을 냈는데 비대위에서 수용하지 않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혁신위 운영 사례를 보면 그런 일은 흔히 있었다"며 "소통을 통해 가급적 사전 조율을 할 것이고 또 혁신안을 비대위가 다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는 혁신위 해체 사유가 아니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혁신위 조해진 부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 발언은 기본 상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가 아니고 비대위 산하 당 기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 위원장을 화나게 할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며 "두 기구가 다른 목소리를 냈을 때 나올 수 있는 당의 혼란을 걱정해 한 말"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이준석 지우기'를 위해 혁신위 해체를 주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혁신위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이준석 전 대표가 띄운 기구다. 

천하람 혁신위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전 대표 흔적 지우기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안 의원이 이렇게 강한 의견을 내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천 위원은 "이 전 대표를 좋아하지 않은 지지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 주장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최 위원장은 오는 19일 주 위원장을 만나 혁신안 1차 보고를 진행한다. 최 위원장은 "혁신안이 여러 가지 있다. 그 중 혁신위 내에서 의견이 정리되면 순서대로 공개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비대위는 이날 당직 인선도 단행했다. 사무총장으로는 경북 경주가 지역구인 재선의 김석기 의원이 발탁됐다.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장, 대변인을 지낸 강원 원주갑 박정하 의원이 맡는다. 경북 칠곡·고령·성주가 지역구인 초선 정희용 의원은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낙점됐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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