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을지프리덤실드(UFS) 돌입…2018년 이후 첫 실기동 훈련

김당

dangk@kpinews.kr | 2022-08-17 11:07:09

한미 양국 "순수 방어목적 훈련" 강조…북한 반응에 촉각
16~19 사전연습, 8. 22~9.1 본연습…'퍼시픽 드래곤' 종료
북한 관영매체에선 아직 무반응…훈련 빌미로 도발 관측도

한국과 미국이 16일부터 을지프리덤실드(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의 사전연습에 돌입한 가운데 한미 양국은 일제히 연합훈련이 한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순수한 방어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8월 15일 종료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인 '2022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 22)' 기간에 미 해군 구축함 피츠제랄드(USS Fitzgerald) 호에서 SM- 3 Block IA 요격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 연습은 위기 상황 발생을 가정해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연습이다. 이어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실기동 훈련을 병행한 UFS 본 연습이 진행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16일(현지시간) 논평에서 "연합훈련은 오랫동안 지속된 정례적인 훈련이며, 사실상 순수하게 방어적"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은) 미국과 한국 모두의 안보를 지탱한다"면서 "미국은 철통 같은 미한 동맹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연합방위태세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국방부와 합참도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 개시 사실을 공지하고 이는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합연습은 한미연합연습과 야외 기동훈련을 정상화함으로써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확립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지휘소 연습에 국한하지 않고 제대별·기능별로 전술적 수준의 실전적인 한미연합 야외 기동훈련도 병행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연합연습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단계에 맞춰 북한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직후 이뤄져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 겨레하나 회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열린 을지프리덤쉴드(UFS)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은 16일 대외선전매체를 통해서는 UFS 연합연습에 대해 '전쟁 위기 몰아오는 북침전쟁연습 당장 중단하라' 제목의 글에서 남측 일부의 반대 움직임을 전하는 방식으로 비난했다.

다만, 아직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나 외무성 담화 등을 통해 반응하진 않고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며,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27일 전승절 기념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의 '한국형 3축체계'와 '선제타격' 등을 거론하며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이 같은 반발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 가진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한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재가동이 추진되고 한미연합훈련이 재개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협의체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12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됨에 따라 만들어진 한미 외교·국방차관급 채널인데, 2018년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바뀌면서 줄곧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 한미일과 호주, 캐나다의 다국적 군함들이 8월 12일 '2022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 22)' 훈련 기간에 편대 항해를 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15일 종료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인 '퍼시픽 드래곤'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중국 정부의 주장에도 해당 훈련이 방어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하와이 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에 대한 질문에 "긴장과 대립을 격화시키고 상호 신뢰를 해치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답했다.

한미일, 호주, 캐나다 해군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하와이 태평양 미사일 사격훈련 지원소(PMRF, Pacific Missile Range Facility) 인근 해역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탄도탄 관련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연합작전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퍼시픽 드래곤'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한미일 세 나라는 이번 훈련에서 지난 2014년 북한 핵·미사일 정보 공유를 위해 체결했던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 Trilateral Information Sharing Agreement) 절차에 따라 전술데이터링크 정보를 공유하며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술데이터링크는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가 탐지한 표적정보를 데이터링크 망에 가입된 다른 함정과 실시간으로 교환 가능한 정보공유 시스템이다.

한국 해군도 16일 '퍼시픽 드래곤' 관련 보도자료에서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3국 안보협력을 진전시키고, 공동의 안보와 번영을 수호하며,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유지해 나간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 지난 2016년 격년제로 실시되는 한미일의 '퍼시픽 드래곤' 훈련 기간에 미 항공우주국(NASA) 요원들이 미 하와이 태평양 미사일 사격훈련 지원소(PMRF) 시설에서 발사된 미사일 궤적을 관측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과 2020년에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훈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 제3함대 제공]

퍼시픽 드래곤은 2년에 한 번씩 '림팩(RIMPAC)' 훈련과 연계해 한미일 3국이 실시하는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훈련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과 2020년에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훈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6월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이뤄진 한미일 국방장관 간의 합의에 따라 미사일 경보 및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을 정규화하고 훈련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한국 해군은 퍼시픽 드래곤 훈련 기간에 지대공 미사일 요격체의 능력과 성능을 시험하는 실사격 훈련을 독립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7600톤급 세종대왕 이지스 구축함과 4400톤급 문무대왕 구축함이 하와이 앞바다에서 SM-2 요격미사일을 각각 1발씩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위협에 따른 '비정상의 정상화'이지만, 이로 인한 북한의 반발은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윤석열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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