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노리는 호남 비명계 당권주자들…20, 21일 전북, 전남·광주 경선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8-16 15:07:12

호남, 전체 권리당원 36% 차지하는 최대 승부처
박용진·윤영찬·송갑석 호남 출신…'역전 발판' 기대
최고위원 표 격차 적어 순위 변동 가능성 더 높아
"확대명 변화 없다" 전망 지배적…"宋은 선전할 것"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8·28 전당대회 호남(광주·전남·전북) 경선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당 텃밭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의 36%가 몰린, 이번 전대 최대 승부처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박용진 의원(왼쪽부터), 최고위원 후보 윤영찬·송갑석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당대표 선거에서 강훈식 의원 사퇴로 유일한 '이재명 대항마'가 된 박용진 의원은 전북 장수가 고향이다. 최고위원 후보 윤영찬·송갑석 의원(기호순)은 각각 전북 전주, 전남 고흥 출신이다. 

박 의원은 16일 KBS라디오에서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다"며 "민주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권리당원의 약 73%를 차지하는 87만 명의 투표가 남은데다 30%가 반영되는 전국 대의원 투표는 오는 28일 이뤄진다. 지금까지 결과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을 단정짓긴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8대2 혹은 7대3의 일방적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선된 사람으로서 부담을 갖는 구도"라며 "균형 감각을 찾으려는 당원들의 의지가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까지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기준으로 이 의원은 8만7800표(73.28%), 박 의원 2만3840표(19.90%), 강 의원 8181표(6.83%)였다. 강 의원 사퇴로 이 의원 득표율은 78.64%, 박 의원 득표율은 21.35%로 상승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격차는 53.38%포인트(p)에서 57.29%p로 더 벌어졌다. 이번 주 지역 경선이 이뤄질 호남 권리당원 수는 42만1000여명에 이른다. 20일 전북, 21일 전남·광주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박 의원이 호남에서 이변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선전하면 전대 최종 승부를 수도권 경선으로까지 끌고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호남 경선인 셈이다.

표 격차가 크지 않은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호남 득표율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더 크다. 현재 윤 의원(6위)과 송 의원(8위)은 당선권인 5위 밖으로 밀려나 있다. 

광주가 지역구이자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인 송 의원은 호남 지지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유력 후보들의 주장 이면에는 지도부의 구성 자체로 호남과 비수도권을 소외시키고 다양한 견해와 시각을 가진 당원의 언로를 막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당당히 들어가 호남 정치를 실현하고 호남과 함께 민주당을 승리의 길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반명(반이재명) 노선이 선명한 친낙(친이낙연)계 윤 의원도 고향인 전북과 이낙연 전 대표의 전남 지지층을 결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확대명 흐름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 뿐 아니라 전반적인 당원들의 정서는 이 의원 견제보다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쪽"이라며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토한 데다 지역 대표성보다 '소신' 이미지로 당대표 선거를 치르는 박 의원, 반명을 앞세운 윤 의원이 추세에서 벗어나는 득표를 할 유인은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남 지역 기반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후보는 송 의원 정도"라며 "송 의원 지지를 통해 당원들이 '집토끼' 호남을 무시하지 말라는 시그널을 당에 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대선 때 호남에 반명 정서가 있었다고 하지만 결국 이 의원이 80% 넘게 득표했다"며 "지방선거를 통해 호남 지역 조직을 관리하고 여론을 주도한 세력들도 친명계로 상당히 바뀌었다. 지금까지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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