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실 향해 무차별 폭로전…"李 거짓말쟁이 만들기"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8-16 11:19:38
"尹 '이 새끼' 발언, 두 번에만 국한되는 건 아냐"
"대통령실 자진사퇴 중재안, 일언지하 거절"
천아람 "李, 尹과 결별선언…주도권 경쟁 선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대통령실을 향해 무차별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을 겨냥한 여론전이다.
이 전 대표는 16일 MBC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과 지난 6월 독대한 것을 대통령실이 부인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독대 관련) 보도가 나오고 대통령실 반응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여서 대통령실에 확인했다"며 "저는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하면 저도 부인하고 긍정할 거면 저도 긍정해 너희에게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랬더니 '저녁을 먹은 적 없다'는 게 최종입장이라고 해서 만남을 인정하는 건가 (생각해) 가만히 있었는데 다음날에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며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했는데 마지막 결론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를 위한 작전으로 갔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극적 화해 후 비공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피상적으로는 서로 예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 새끼, 저 새끼' 발언이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갈등을 빚었을 때 이미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때도 있었을 것이고 제가 일부러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두 번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이 새끼' 발언이 더 많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는 그러려니 했던 것들, 우연의 일치인가 생각했던 것들이 '체리따봉' 같은 것을 겪고 나니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지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식 때도 대통령 뒤에 제 얼굴이 안 나오고 저는 카메라에서 사선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에서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한 중재안이 오갔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그 얘기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 관계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고 이러면 당신들이 나가 가지고 이준석이 협상을 한다라고 할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라며 "일언지하에 그런 얘기하지도 말라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러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지금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마찬가지지만 일부러 안 만난다"며 "만나면 그런 이상한 제안을 할 것 같아서 안 만나는데 그랬더니 '이준석에게 전해라'라는 식으로 억지로 꽂아놓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 과정에 윤 대통령 뜻이 담겨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한 번 징계 절차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건을 징계 절차 다시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그때는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한다"며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을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천하람 개혁위원(순천 당협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결별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TBS라디오에서 "기자회견도 기자회견이었지만 라디오 방송할 때 본심을 더 잘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이 전 대표가 방송에서 결정적 2가지 내용을 노출했다"면서다.
천 위원은 "이 대표가 단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며 "(다른 하나는) 신당 창당할 일은 없고 당내에서 노선 투쟁 또는 주도권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은 "대통령실이나 윤핵관 분들이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합의하는 건 "거의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