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전세대출 100조…금리 상승에 '비상'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8-15 11:48:16
2030세대가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에 빌린 돈이 100조 원에 육박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추세라 젊은층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2030세대가 은행에서 받은 전세대출 잔액은 96조36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2.3%(2조1915억 원) 늘어 100조 원에 육박했다.
2030세대의 전세대출 잔액은 2019년 말 54조7381억 원에서 2020년 말 76조1787억 원, 2021년 94조1757억 원으로 매년 급증세다. 이는 최근 수 년 간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전세대출 차주 가운데 2030세대 비중도 높아졌다. 4월 말 기준 은행권 전세대출 차주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61.1%로, 2019년 말의 56.5%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결혼한 홍 모(30·남) 씨는 은행에서 3억 원의 전세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구했다. 홍 씨는 "전세보증금 5억 이하인 곳을 찾기 어렵다"며 "사실상 빚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변 신혼부부 가운데 2~3억 원 가량의 전세대출을 받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며 "많은 사람은 5억 원까지 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세대출 잔액이 확대되고 있는 점과 더불어 금리가 빠르게 치솟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최근 전세대출 금리는 최고 6%를 넘겨 차주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라 2030세대의 고민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세대출이 변동금리라 금리 오름세에 취약하다"며 "요새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고통을 표하는 차주들이 여럿"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셋값이 너무 비싸고, 금리는 너무 높다"며 "고액 대출을 감당하기 힘들어 요새는 세입자들도 월세를 선호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전세대출 금리 폭등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금융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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