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계파 안배 비대위 구성"…윤핵관도 포함?

장은현

eh@kpinews.kr | 2022-08-11 17:02:04

與 당헌상 원내대표, 비대위원 당연직 아닌 '관례'
정우택 "權, 큰 정치인으로서 결단해주길 바란다"
權, 배제론 나오자 격앙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朱 "안정, 혁신 도움 되는 분들 중심으로 모실 것"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이 포함될 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윤핵관 '맏형격'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 참여는 유동적이다. 내분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면서 '관례상 당연직'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문자 메시지를 노출하고 9급 공무원 관련 실언 등으로 당 위기를 자초한 당사자로 꼽힌다.

▲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 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비대위 당연직이 아니다. 당헌 96조에는 '비대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고 나와 있다. 당대표, 원내대표 등 구성원이 명시된 최고위원회와 달리 당연직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비대위가 최고의사결정기구이기 때문에 원내 현안과 관련한 소통이 필요한 점, 정책이나 입법과 관련한 점 등을 고려해 관례적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해 왔다.

당 기획조정국 한 관계자는 11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시절이던 2016년 김희옥 비대위 때부터 이제까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비대위원으로 포함되지 않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권 원내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비상상황이 만들어진 데에는 윤핵관들의 판단 미스(오류)도 분명히 작용한 것"이라며 "비상상황을 유발한 사람이 다시 비상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나온다고 하는 것이 납득이 될까"라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굉장한 상황이지만 윤핵관들에 대한 불만도 굉장하다"며 "두 쪽 중 한 쪽으로 치우치게 비대위가 구성되거나 누가 봐도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이 전면적으로 들어간다고 하면 비대위 힘이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우택 의원도 전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합의한 문제, 9급 공무원 최저임금 발언, 대통령 문자 유출 등이 복합돼 문제가 터졌다"며 "권 원내대표가 큰 정치인으로서 결단,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만 물러나라는 얘기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YTN 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 재신임 절차를 거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비대위 배제론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주 위원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당헌·당규상 어쩔 수 없다"며 권 원내대표 비대위 합류를 확실시 했지만 전날엔 "고민해 보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주 위원장은 계파 색채가 옅은 인사와 청년 등을 고루 비대위원으로 지명할 계획이다. 비대위원 9명 중 원외도 2, 3명 넣을 방침이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안정과 혁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을 중점적으로 모실 계획"이라며 "계파 시비에서 자유롭게 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비대위원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초선에서 인수위 비서실 정무팀장을 지낸 정희용 의원과 6·1 국회의원 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조은희 의원 등이다. 재선에선 김정재, 정점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로는 윤희석 전 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비대위 구성과 별개로 이철규 의원이 간사를 맡은 의원 모임 '민들레'가 이달 말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윤핵관으로 꼽힌다. 앞서 민들레는 결성 소식 직후 "친윤 세력화"라는 비판을 받아 출범이 보류됐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임 가입서를 낸 의원 수는 57명이다.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모임' 수식어가 다시 붙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민들레에 참여하는 조해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일부만 친윤이라고 얘기하고 나머지는 친윤이 아니라고 얘기하면 정권 100일도 안 됐는데 당에 비윤이 있다는 얘기"라며 세력화 우려를 일축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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