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불편 겪은 국민께 정부 대표해 죄송"…폭우피해 첫 사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8-10 14:24:06

하천홍수 대책회의…민심 악화 우려해 고개 숙여
"근본대책 세워야…디지털 기술로 물길모니터 필요"
오세훈 시장 추진 빗물터널도 "광범위하게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기록적 폭우 피해와 관련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 등 중부 지대에 기상 관측 이래 115년 만에 최대 폭우가 이틀 간 내려 전날까지 사망 9명, 실종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민심 악화가 우려되자 윤 대통령이 이날 직접 고개를 숙인 것이다. 폭우 사태에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에서 "향후 이런 기상이변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관악구 신림동 침수 사망사고 현장 방문을 언급하며 "저지대 침수가 일어나면 지하 주택에 사는 분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불 보듯 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하천과 수계 관리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가의 모든 물길에 대한 수위를 늘 모니터하고 시뮬레이션해 즉각 경고 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국가·지방하천 본류와 지류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물길에 대한 '홍수 위해 경고시스템'을 구축해 국민 인명과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에 준비했다가 시 행정권이 바뀌면서 추진하지 못했던 배수조와 물 잡아주는 지하터널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강남·서초구가 양천구 등에 비해 큰 피해를 입은데는 '빗물 터널' 차이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 시장이 지난 2011년 7월 재임 당시 강남역과 양천구 신월동 등 상습 침수 지역 7곳에 17조 원을 들여 '대심도 빗물 터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그해 10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대폭 수정했다. 그러면서 7개 지역 중 신월동에만 시간당 95~100㎜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이 완공됐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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