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몸 낮춘 오세훈…"인명피해 송구, 모든 선제적 조치"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8-09 15:08:26
"모든 자원 동원해 피해 최소화하는 조치 하겠다"
텃밭 강남 피해 커…민심 악화 우려에 선대적 대응
강남 1조4000억 쏟았지만 또 당해…오목한 지대 탓
국민의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기록적 폭우에 몸을 낮췄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대폭우로 서울에서 큰 인명피해가 있었다"며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민심 악화를 우려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비친다. 서울은 물폭탄에 인명 피해·주택 침수 등 난리를 겪었다.
특히 오 시장 텃밭인 강남은 총 1조4000억 원의 예산 투입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해 오 시장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오 시장은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불편을 겪으신 피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모든 자원을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피해가 컸다. 동작구,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등 서울 시내 곳곳이 침수되고 정전돼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며 "수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고 퇴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했다. 오 시장은 "복구작업을 신속히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전 7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레까지 강우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피해지역, 위험지역은 최대한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 오후 9시55분쯤 서울시청으로 복귀했다. 풍수해대책상황실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피해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1시쯤에는 행정 1·2부시장을 소집해 집중호우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어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일대 축대 붕괴현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기록적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주택 등 피해 현장도 방문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신림동 다세대주택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시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지시했다.
강남 일대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원인으론 강남 지형이 항아리처럼 오목한 모양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서울시는 여름마다 되풀이되는 강남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2015년부터 예산 총 1조4000억 원을 쏟아부어 하수관 용량 확대 등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침수 피해는 재연됐다.
강남 일대는 주변보다 지대가 10m 이상 낮다. 특히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은 인근 서초역보다 14m 낮은 지대에 있다. 기존 하수 시설의 한계도 원인으로 꼽힌다.
강남대로 지하 하수관로는 역경사가 생기도록 잘못 설치됐다. 하수가 반포천 상류에만 집중되도록 배수로가 설계돼 배수가 원활치 않아 범람 위험이 컸다.
서울시는 개선을 위해 △하수관거 개량 사업 7364억 원 △빗물 펌프장 신·증설 사업 2939억 원 △빗물 저류조 설치 사업 2142억 원 △하천정비 사업 1649억 원을 투입했다. 시간당 강수량 95㎜ 수준 집중호우까지 막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폭우 이틀째인 이날 대책 핵심인 '반포 유역분리터널' 공사는 진행중이다. 공사는 2016년에 착공해 2019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3년 가까이 지연된 탓이다.
반포 유역분리터널은 반포천 상류로 향하는 하수를 중류로 분산하는 역할을 해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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