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尹내각 첫 사퇴…"학제 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
장은현
eh@kpinews.kr | 2022-08-08 18:01:19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 기원…모든 책임 제게"
사실상 경질…尹 "국민 뜻 거스르는 정책 없어"
국무위원 중 첫 사퇴…장관급으로는 벌써 5번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전격 사퇴했다. 최근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등 학제 개편안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취임 34일 만이다.
그는 "제가 받은 혜택을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학제 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제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사퇴의 결정적 원인이 된 학제 개편안은 지난달 29일 교육부 업무보고를 통해 알려졌다. 박 부총리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신속히 추진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지만 국민 반발에 직면했다.
박 부총리는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정책을 폐기할 수 있다"는 등 수습을 시도했지만 학부모는 물론 교육계, 시민단체 등에서 반발이 확산되면서 낙마를 피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오찬 회동에서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며 "중요 정책과 개혁 과제의 출발은 국민 생각과 마음을 세심히 살피는 과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제 개편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도 "모든 국정 동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같이 점검하고 살피겠다.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박 부총리 경질을 시사한 발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무위원 사퇴는 박 부총리가 처음이다. 그러나 지명 뒤 후보자 신분으로 사퇴한 장관급 인사의 낙마로 계산하면 5번째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각종 논란으로 사퇴한 바 있다.
박 부총리는 지명 당시부터 음주운전 전력과 교육 관련 비전문성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지명 후 한 달 뒤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박 부총리를 임명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