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펠로시 "확장된 대북 억지력으로 실질적 비핵화 노력 지원"
장은현
eh@kpinews.kr | 2022-08-04 16:46:07
펠로시 "환대 감사…한미, 안보·경제 등 많이 배워"
국회측 "화기애애 분위기…의전 논란, 협의된 것"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4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또 내년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김 의장은 "오늘 우리는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 결과 양측은 내년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국회의장님이 의사당에서 저희를 환영해주고 환대해준 데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사실 제가 의사당 방문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설렘 가득하고 기대 많은 시기에 다시 의사당을 찾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의회 대표단 순방에는 3가지 중요 목적이 있는데 안보, 경제, 거버넌스"라며 "미국과 한국은 3개 분야 모두를 굉장히 탄탄히 구축하고 있어 서로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이 제안한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과 관련해 "그레고리 믹스 뉴욕주 하원 외교위원이 위원장인데 70주년 양국 동맹 기념 결의안 통과를 약속했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회담에 앞서 직접 국회 본관 앞에 나가 펠로시 의장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목례 후 팔꿈치를 맞대는 약식 인사를 나눴다. 국회 본관 앞에는 의장대가 도열해 펠로시 의장과 의회단을 맞았다.
회담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 윤재옥 위원장, 위원들이 배석했다.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회담 후 국회 사랑재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 했다.
국회 관계자는 일정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 의장이 회담 과정에서 한국 측 환대에 감사하다고 수차례 언급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에 대한 '의전 홀대' 논란을 놓고선 자세한 설명을 피하며 "미국 측과 공항 도착 훨씬 전 협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이 미국을 떠나며 발표한 내용를 보면 대만(방문 계획)이 빠져 있었지 않나"라며 "예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미국이 각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고 그것이 반영된 거라고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취재진이 답변을 확실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구하자 함께 온 외교부 관계자는 "언론에서 조사하듯 자꾸 그럴 것 같아 말을 아낀다"며 "국회 관계자의 설명처럼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얘기했고 펠로시 의장이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이곳이라고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이 직접 그정도로 말했으면 의전과 관련해 '불편해 했다'는 일각의 의혹이 불식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서 '의회 관계자 의전은 국회 담당'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회 관계자는 "맞다고 들었다"고 수긍했다. 이 부분에서 그는 "아프리카 친선 협회 의원이 오는 것도 아니고 미국 국가 의전서열 3위 실력자가 오는 것인데 영접을 비롯한 의전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있었던 거죠"라고 실언했다.
'한국 전 방문했던 대만에서는 행정부가 의전했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건 대만 사정이죠"라며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건 자신이 의지를 갖고 간 것이고 서로 조율했을 것이다. 대만에서 그랬다고 우리도 그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공동 언론발표 시간에 취재진 질의응답을 하지 않은 데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이) 전날 저녁 늦게 방한해 아침부터 움직이는 일정을 소화했다"며 "JSA(공동경비구역)도 가고 주한미군을 찾는 일정도 있기 때문에 시간관계상 질의응답을 하면 지연될 것 같아 하지 않기로 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미국과 한국 측 국회 국제국이 협의한 걸로 안다"고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항 도착 훨씬 전에 양측 협의로 정해졌다"며 "미국이 요청한 배경을 추측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체한 기간이 제한적인 만큼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면서도 국민들에게 적절한 메시지를 내는 방법으로 두 분이 대언론, 대국민 발표를 하자고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