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법리스크' 털고 종합금융그룹 도약 노린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8-03 11:34:00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징계 최소 행정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하면서 '사법리스크'를 사실상 털어냈다.
금감원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고의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원은 1·2심에서 법규가 적절히 적용됐는지만 판단하기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손 회장은 적극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노릴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를 재출범한 후 지속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2019년에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2020년에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잇달아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 우리금융F&I를 출범시켰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우리금융 당기순이익의 비은행 부문 비중은 2019년 10.3%에서 올해 1분기 19%로 상승했다. 2023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먼저 증권사 인수를 노릴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들과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이 증권사"라며 "특히 올해 증권시장이 좋지 않아 증권사들의 몸값이 낮아진 점이 좋은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벤처캐피탈 인수도 노릴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작년부터 연말배당 외에 중간배당도 실시 중이다.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손 회장은 지난 1일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손 회장은 지금까지 약 11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가부양 의지와 실적 자신감을 표출하려는 시도다.
손 회장은 또 지난 5월 싱가포르에 이어 뉴욕, 보스턴 등 미주 지역을 방문, 투자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외국인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도 신경 쓰고 있다. 지난달 15일 개최한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손 회장은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저신용·성실상환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원금감면 금융지원 제도를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이다.
이 가운데 성실상환자는 기존 개인신용대출의 만기가 도래돼 기간을 연장할 때 약정금리가 6%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하는 이자금액에 대해 은행에서 대출 원금 상환으로 처리해주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의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파격적인 방식"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성실상환자만을 대상으로 해 도덕적 해이를 방지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더불어 지난달 24일부터 저신용 차주들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정했다. 내부 신용등급 1~8등급 차주에게 적용되던 조정금리를 모든 고객에게 확대한 것이다. 덕분에 9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들도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또한 3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실패한 청년사업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대상은 대표가 만 19세에서 만 39세 이하로 최근 5년 내 폐업 사실이 있고, 외부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법인이다.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한 특별심사로 미래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선정, 건당 최대 3억 원 이내, 최대 5년 이내 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지원한다.
손 회장은 "지금의 청년세대가 2030년에는 생산연령 인구의 60%를 차지하게 된다"며 "주거·창업 외에도 다양한 청년층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 주주, 투자사, 협력사, 임직원,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가치 창출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은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신뢰·투명·책임·협력·공감의 문화를 확산,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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