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밝혀야" vs "문제없다"…대통령실 관저공사 업체 논란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8-02 17:20:43
野 "권력사유화의 전형…국회 운영위서 진상 밝혀야"
대통령실 "후원 받은 적 없어…계약은 보안상 비공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시를 후원했던 업체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았다는 의혹이 2일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력 사유화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대통령실은 "후원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김 여사와 관련된 업체들이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됐다. 특히 12억원대 규모의 대통령 관저 내부(인테리어)공사 시공을 수의계약한 A 업체는 코바나컨텐츠의 2016년, 2018년 두 차례 전시에서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려 도마에 올랐다.
수의계약은 경쟁이나 입찰에 의하지 않고 임의 선택으로 체결된다. 인테리어 공사는 행정안전부 발주에 따라 계약이 체결됐지만 업체를 지정하는 데 김 여사와의 친소관계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권력 사유화의 전형"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리와 부정부패의 냄새가 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저 공사가 대부분 비공개 깜깜이 계약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대통령실 이전 공사와 관련된 의혹에 진상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대통령실은 "해당 업체가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해당 업체가 코바나컨텐츠가 전시한 포스터에 '후원 업체'로 이름을 올린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전시에서 대금을 받고 일했으며 감사의 뜻에서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 계약 내용을 비공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호처의 철저한 검증과 감독 하에서 이뤄지는 보안 업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언급된 업체들이 관저 공사에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보안상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해명 이후에도 계약 과정과 관련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시사인은 'A업체의 계약이 입찰공고부터 낙찰자 결정까지 불과 3시간 만에 이뤄졌고 입찰에 참가하는 업체에 대해 유사 실적, 기술능력, 경영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사업수행능력 평가(PQ 심사)는 생략됐다'고 보도했다. 입찰 과정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현장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아닌 세종특별자치시로 지정하는 등 허술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철저한 검증 하에 이뤄졌다'는 해명이 무색해진 만큼 김 여사 개입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대통령실 운영 관여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의혹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