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축 동반 쇄신론 확산…김대기·박순애·권성동 타깃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8-02 14:01:23

비대위원장 후보 조경태 "朴·이상민 쇄신에 포함"
金·이진복·최영범 등 대통령실 쇄신 리스트 돌아
野, '金·복두규·이시원·윤재순' 4인방 문책 압박
홍준표 "지도부 만신창이…원내대표 다시 선출해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자꾸 떨어지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대통령실 개편이 관건이다. 또 내각의 일부 문제 장관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국민의힘에선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2선 퇴진론이 잇따른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1차 타깃이다.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조수진 의원)는 당내 공감대가 번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도 여권 쇄신을 압박중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극우 유튜버 채용 등 대통령실 인사참사 4인방을 문책하는 것은 물론 참모 전반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인방은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윤재순 총무비서관이다.

시사저널은 이날 김 실장과 일부 수석이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대를 기록하던 지난주 사의를 밝혔으나 윤 대통령이 반려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대해 "입장을 낼 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대통령실에서 무엇을 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인적 쇄신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전날 브리핑에서 "대부분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 것과는 달라진 뉘앙스다. 

국민의힘에선 김 실장과 함께 이진복 정무수석도 물러나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정무수석부터 시작해 다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선 김 실장과 이 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 쇄신 명단까지 돌고 있다. 김 실장 혼자 교체되거나 수석급 3명 가량이 집단책임을 지는 시나리오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내각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순애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쇄신 대상 1순위에 오른다. 경찰국 신설 강행과 초등학생 입학 연령 하향 졸속 추진에 대한 책임을 각각 물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조경태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인적 쇄신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단언했다. 조 의원은 "일선 경찰들과의 소통 없이 찍어내리 듯이 하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에나 볼 법한 잘못된 행정 처리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도 뜬금없이 만 5세부터 의무교육한다고 하니까 학부모와 여러 단체에서 발칵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윤핵관들은 국민들에게 '미운 털'이 박힐 대로 박힌 상태다. 새 정부 초기 당 내분에 따른 지지율 하락 위기에도 권력투쟁에 골몰한다는 이미지가 쌓이고 있어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홍 시장은 "이미 만신창이가 돼 당을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한 지도부라면 총사퇴하고 원내대표를 다시 선출해 새 원내대표에게 지도부 구성권을 일임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왜 자꾸 꼼수로 돌파하려고 하는지 참 안타깝다"고 했다.

리서치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0%로 나타났다. 한달 전 조사와 비교해 15%포인트(p)가 급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국민의힘이 지난달 45%에서 34%로 떨어져 민주당(47%)에 역전을 당했다. 윤 대통령도, 여당도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처지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이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래서 민생 등 여러 해결할 일들을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금의 위기 상황은 여당 내분 탓이 크다는 인식이 읽힌다. 대통령실 내부엔 "왜 여당이 잘못해놓고 같이 책임지자고 하느냐"는 내부 기류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인적 쇄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 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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