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서 '비대위 전환' 총의 모았지만 의결까지 난항 예상

장은현

eh@kpinews.kr | 2022-08-01 17:31:43

양금희 "의총 통해 현 상황, 비상 상황으로 보는 데 뜻 모아"
박형수 "대표 궐위·최고위 기능상실은 예시…종합적 판단"
최고위 거쳐 전국위, 상임 전국위 거쳐야 완전한 전환 가능
이준석 측 "명분 쥐어짜…비대위 구성 등 진전시 대응 논의"

국민의힘은 1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준석 대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에 따른 현 상황을 '당 비상 상황'이라고 보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도 체제를 비상대책위로 전환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문자 메시지 노출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으며 리더십 한계를 드러내 전날 당대표 권한대행 직무대행을 사퇴했다. 집권여당에 당대표 역할을 할 사람이 없는 셈이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비대위 전환 의결, 비대위원장 임명은 전국위원회와 상임 전국위를 거쳐야 한다. 모든 절차를 거쳐 비대위가 발족하면 이준석 대표가 복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친이(친이준석)계 반발이 예상된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헌 96조 관련 현재 당이 비상 상황인지 그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며 "비상 상황이라고 하는 의견에 극소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헌 96조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대위를 둘 수 있다. 앞서 서병수 전국위의장은 현재 상황을 '당대표 궐위, 최고위 기능 상실'로 볼 수 없어 비대위 전환 근거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서 의장 주장과 관련해 "당 비상 상황을 그 두 가지 예시로 한정하면 그러한 해석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예시일 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비상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의원들끼리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대위를 둘 수 있다'는 조항에서 현 상황이 '등'에 해당된다는 게 의총 결론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의결하는 권한은 의총에 없다"며 "상임 전국위의 의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총에는 전체 113명 의원 중 89명이 참석했다. 김웅 의원이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고 김미애·조해진 의원 등이 공개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비대위는 가능하지만 이 대표가 못 돌아온다면 그 방향은 반대"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당이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총 전 초선, 재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한 결과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다수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원 여러분의 총의와 용단을 부탁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선 최고위를 소집할 계획이다. 사퇴 의사를 밝힌 최고위원 중 현재까지 사퇴 절차를 밟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위는 최고위의 의결 또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의장이 소집할 수 있다. 의장이 개최일 전 3일까지 소집 공고를 내야 하기 때문에 빨라도 이번 주 후반에야 열릴 수 있다. 다만 서 의장이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전국위 개최에 회의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소집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표 측은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전국위가 개최되거나 비대위가 구성된 후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의총 결과에 대해 아직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게끔 명분을 쥐어 짜내는 수준"이라며 "어떻게 해도 당헌·당규를 해석해 전환하는 방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통 선거에서 지면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비대위로 가는 게 일반적인데 우리 당은 두 번이나 선거에서 이겼다"며 "비대위로 간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결정이 난다면 이 대표는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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