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간발의 차로 '리딩뱅크' 수성…"하반기에 뒤집힐 수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7-22 17:20:28
KB금융그룹이 간발의 차로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수성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총 8조9648억 원으로 전년동기(8조909억 원) 대비 10.8% 늘었다.
금융권 1위는 2조7566억 원의 KB금융이었다. 신한금융(2조7208억 원)을 358억 원 차로 앞섰다. 최근 2연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KB금융은 올해 상반기까지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금융그룹의 차이는 미세했다. 1분기(527억 원)보다 더 줄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1분기 KB금융에 1000억 원이 넘는 일회성이익이 발생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조7274억 원, 우리금융그룹은 1조7610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익 증가율은 우리금융이 24.0%로 가장 컸다. KB금융은 11.4%, 신한금융은 11.3%를 나타냈다. 세 곳은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4대 금융 중 하나금융만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전년동기의 1조7528억 원보다 1.4% 줄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에 총 1846억 원의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금리 오름세를 탄 은행들은 호실적을 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1조7264억 원)은 전년동기 대비 21.4% 늘었다. 신한은행은 22.8%, 하나은행은 9.6%, 우리은행은 21.6%씩 증가했다.
증권사와 생명보험사는 부진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익은 51.4%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41.4%, 하나증권은 49.6% 감소했다. KB금융 자회사 푸르덴셜생명은 18.0%, 신한라이프는 10.2%, 하나생명은 47.7%씩 후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되는 등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로 연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증권사와 생보사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증권시장이 침체를 겪은 탓에 주식거래 수수료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뛰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보유 중인 유가증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부분도 컸다"고 덧붙였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4대 금융 중 유일한 손해보험사인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익이 207.5% 폭증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보유 자산 매각 덕"이라고 설명했다. KB손보는 2분기 중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2160억 원의 이익을 인식했다.
카드사 실적은 엇갈렸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당기순익은 12.4% 및 10.6%씩 증가했다. 하나카드와 국민카드는 16.5% 및 2.8%씩 감소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4대 금융이 요새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등 순풍에 돛 단 듯한 기세"라고 말했다. 그는 "유일한 걱정거리는 은행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점"이라며 "특히 증권사들은 증시 흐름에 목매지 않는, '다양한 먹거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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