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권성동 "청년들에게 상처 줬다면 사과"

장은현

eh@kpinews.kr | 2022-07-20 10:44:48

權 "제대로 설명하는 게 우선이었는데 제 불찰"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 과정과 달라"
인터넷서 조롱글·비판 여론 확산하자 몸낮춘 듯
대통령실 "엽관제…사적 채용 프레임 부적절"
청년층 "캠프서 일한 청년 중 하필 지인 아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실언을 한 지 닷새 만에 고개를 숙인 것이다.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자성했다.

그는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며 "이들은 선출된 공직자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 대통령실뿐 아니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실의 별정직에게 모두 해당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며 캠프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청년들을 많이 봤다"며 "주말은커녕 밤낮없이 쉬지도 못하며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에서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생각을 잘 이해 못했던 기성세대들을 내부에서 끊임없이 설득한 것도 선거캠페인을 변화시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게 한 것도 이름 없는 청년 실무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경청하겠다.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끊임없이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권 대행은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인 우모 씨 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9급 공무원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갖고 무슨", "내가 미안하더라.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라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그는 전날 "더 답변하지 않겠다"고 무대응했으나 인터넷상에서 조롱 글과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몸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사적 채용 프레임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실은 공개 채용 제도가 아니고 비공개 채용 제도, 소위 말하는 엽관제"라며 "사적 채용이라는 건 능력도 없는 측근이나 지인 등을 대통령실 등 중요한 국가기관에 채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엽관제는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선거 운동원에게 승리 대가로 관직에 임명하는 관행을 의미한다.

강 수석은 "우 행정요원 등 많은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는 행정관 비서관들이 거의 두 달 정도의 검증 절차로 최근에야 채용됐다"며 "아직 첫 월급도 안 탄 상태들이다. 그만큼 대통령실의 직원으로 채용될 때는 엄격한 공적 채용 절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 씨 부친이 권 대행 지역구 선거관리위원이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선 "아버지가 선관위원이었다는 것과 우 씨가 윤 대통령 선거 캠프에 참여한 것과는 전혀 이해충돌 소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역 선관위원이라는 것이 선관위 공정선거를 관리하는 전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엽관제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렇다면 왜 윤석열 캠프에서 일했던 그 많은 청년 중에서 지역 유지 아들 등과 같은 사람들만 데리고 가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당에서 활동했던 청년들도 많이 있었는데 상당수가 배제돼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채와 사적 채용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특채는 공채를 하지 않았더라도 그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 받고 채용하는 것인데 이번 문제는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누군가의 자녀이거나 어떤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채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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