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중 이준석 6개월, 실형 김성태 3개월…고무줄 징계?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7-19 16:06:02

조해진 "윤리위가 스스로 신뢰 떨어드리는 행위"
김용태 "사실관계 안 다뤄진 李 기준 애매모호"
홍준표는 "정치보복 희생양…8·15때 사면해야"
권성동 "지도부로서 적절성에 답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김성태, 염동열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김 전 의원은 KT에 특혜를 제공하고 딸의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염 전 의원은 지지자 자녀 등을 강원랜드에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았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당 윤리위에 출석해 자신의 의혹에 대한 소명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김 전 의원 징계에 대해 "그간 당에 기여와 헌신한 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점,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 따랐다"라고 설명했다. 염 전 의원에 대해선 "무죄 판결이 있었고 해당 행위가 폐광지역 자녀들에 대한 취업 지원적인 성격이 있었던 점을 고려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보다 가벼운 수위의 징계를 받은데 대해 당내에선 논란이 일었다. "윤리위 판단이 고무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중징계 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법원 확정 판결에도 징계를 받지 않은 김, 염 전 의원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당 혁신위 부위원장이자 조해진 의원은 19일 "의혹만으로 이 대표에게 중징계를 내렸던 윤리위가 두 전직 의원에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징계를 결정했다"며 "윤리위가 스스로 신뢰를 떨어드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윤리위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그에 연동된 증거 인멸 교사는 사실상 인정하며 당을 혼란에 빠뜨리는 판단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아직 사실관계가 (경찰 등 수사 기관에서) 다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했다"며 "(윤리위) 기준이 애매모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 기준을 당원이나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의혹만 가지고 당원과 국민이 뽑은 대표를 징계하는 것에 더해 이런 일 때문에 '윤리위가 코미디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염 전 의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가 부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수감 기간이나 집행유예 기간에 정당법상 당원 자격을 상실한다"며 "당원도 아닌데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은 시체에 칼질하는 잔인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홍 시장은 "정치보복 수사의 희생양인 두 분을 세상이 바뀌었으면 이번 8·15 대사면 때 사면을 해 주는 것이 같은 당 사람들의 도리"라면서 "이번에 두 분을 사면하라"고 주문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윤리위 결정은 (윤리위가) 독립기구이기 때문에 지도부로서 당부나 적절성에 대해 답하지 않는다"라며 말을 아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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