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하락에 "원인 알면 해결했겠죠"…답답함 토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7-19 13:57:23
"의미없어" 답변과 온도 차…'메시지 리스크' 관리
장성철 "참모, 尹지지율 깎아먹어"…비서실장 교체
김종인 "지지율 추락상황, 정상이라 보기 힘들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불편한 질문을 받았다. '국정 수행 부정 평가가 높게 나오는데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원인은 언론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국정 수행 긍정 평가(지지율)가 끝없이 하락하는데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대내외 악재가 맞물려 고전 중이다. 고물가·고유가 등으로 경제·민생이 위기인데다 '거친 메시지'와 인사 문제, 여당 내홍 등이 겹쳐 민심이 악화일로다.
한 달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올라 '데드 크로스'가 벌어진 데다 그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부정 평가는 60%대로 고착되는 흐름이다. 지지율은 30%대 유지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상황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메시지 리스크'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지지율 하락 원인인 '거친 언행'을 자제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비친다. 이날 곤란한 질문에도 발끈하는 대신 담담하게 반응한 것은 태도 변화의 일환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같은 질문에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고도 했다. 여론을 무시하겠다는 '불통', '오만' 이미지가 부각돼 반감과 비판을 자초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에도 민감한 질문을 받았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것이었다. 예전 같으면 "문재인 정권은 더 했다"며 불쾌감을 표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라고 반문한 뒤 자리를 떴다.
답변을 피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공격했다. 그래도 퉁명스럽게 반박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받는 질문 개수를 크게 줄인 것은 '사고 예방' 차원으로 보인다. 통상 5, 6개 받던 질문은 최근 2, 3개로 반감됐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건 참모들"이라며 "비서실장은 바꿔야 된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대통령이 정치경험이 없기에 경륜이 있고 정치경험이 있고 노련하고 정무적인 판단이 있는 분이 비서실을 총괄해 대통령께 제대로 된 건의를 해야 된다"며 "김대기 비서실장은 경제관료출신이기에 정치경험을 안 해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약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메시지를 냈을 때 대통령실에서 해명을 잘해야 되는데 대통령실 실무자 해명은 '법적으로 문제 없다. 뭘 잘못했냐'는 식의 접근"이라며 그 역효과가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MBN판도라에서 "최근에 지지율이 너무 급작스럽게 추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잘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해야겠다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나와야 될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도어스테핑을 한다고 해서 국민과 소통이 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왜 국민이 정권교체를 해줬는지, 현재를 보며 이야기해야지 과거와 비교하며 우리가 더 낫지 않느냐고 하면 국민들은 왜 저런 얘기를 하냐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경제정책 운영이나 인사기준이 옛날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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