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7일 당대표 출마선언…"책임은 회피 아닌 문제 해결"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7-15 14:55:43

'출마반대' 박지현 질문에 "미안하다" 함구
제헌절 오후 2시 국회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
'당 통합' 메시지낼 듯…친문 핵심 전해철 만나
'어대명' 기류 여전…여론조사 압도적 1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은 15일 "책임은 회피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8·28 전당대회 출마를 앞두고 쏟아지는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 '문제해결'을 앞세워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제헌절인 오는 17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전대 출마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제헌절 행사가 오전에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기자회견 시간을 오후 2시로 정했다고"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마 결심 계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출마선언 때 말씀드리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면서도 "민생이 너무 어렵고 국민들 고통이 깊어가는데 우리 정치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돼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고 쉬어야 한다는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발언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안하다. 좀 지나가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광주를 찾아 당권 도전 행보의 신호탄을 쐈다. 전날엔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해철 의원과 만나 약 40분간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의 정리가 끝났다"며 출마를 공식화한 날이다.

이번 전대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강한데다 최고위원단도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명(비이재명)계와의 통합을 시도하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97(90년대 학번·70년대 생)그룹 당권 주자들은 이 의원 견제를 본격화했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광주광역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2번의 연속된 선거에서 실패한 패전 장수가 다시 전쟁의 지휘권을 잡겠다고 명분을 쌓아가고 찾아가는 과정이 실망스럽다"고 이 의원을 직격했다.

당의 출마 불허 결정에도 당대표 출마 선언을 강행한 박 전 위원장도 이날 "(이 의원은) 이번에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나오면 당도 그렇고 이 의원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친명계는 이 의원을 적극 엄호했다. 이 의원 핵심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당내 97그룹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구분되는 무슨 실체가 있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86그룹의 추천으로 들어와 정치행보를 같이 해 왔고 기득권도 함께 누린 97그룹이 자신들만의 정치적 가치와 비전을 제시해 왔느냐"고 반문하면서다.

97주자 단일화에 대해서는 "당원들이나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유권자는) 정치인의 비전과 가치, 열정과 의지를 평가해 판단하지 A, B, C 정치인이 단일화한다고 그 지지자들이 하나로 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어대명 기류는 굳어지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2, 13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5명 대상 실시) 결과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이 의원은 39.6%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17.1%를 얻은 박용진 의원이다.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22.5%포인트(p)다. 이 의원이 박 의원의 2배 이상이다.

나머지 경쟁자들은 오차범위 내에서 고만고만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주민 의원 6.0%, 김민석 의원 5.2%, 강병원 의원 3.4%, 설훈 의원 3.3%, 강훈식 의원 1.9%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의원과 박용진 의원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 의원 70.0%, 박 의원 8.3%였다. 여론조사가 30% 반영되는 예비경선과 본경선에서 45%가 반영되는 당원 투표(권리당원 40%, 일반당원 10%)에서 이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3인이 진출하는 본경선에서 비명계 두 주자가 단일화할 경우 그 파급력과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가 이번 전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용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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